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산업 과잉 문제에 대해 명확하고 단결된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베이징의 거시경제 불균형이 전 세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옐런 장관은 중국의 수출 지향 산업 정책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녀는 독일과 유럽연합을 포함한 다른 선진 경제국들도 최근 중국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재무부가 발표한 준비된 연설문을 통해 "이것은 미국과 중국 간의 양자 문제가 아니다. 과잉 생산 능력은 신흥 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기업들의 생존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의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전지 및 중요한 광물과 같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일련의 관세 인상을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번 관세 인상은 철강, 알루미늄, 전기차에도 적용되며, 이는 연간 약 180억 달러(약 24조6330억 원)의 현재 수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러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중요한 부문의 발전을 보호하고 공급망을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중국의 산업 과잉 생산과 약한 국내 경제가 유럽 시장에 위협이 된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유사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이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EU는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반보조금 조사를 마무리 중이며, 다음 달에 예비 관세를 포함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