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지난 주 사상 최초로 4만 선을 돌파하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20일(현지시각) 또 다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대표 비관론자 윌슨이 마침내 항복하고 말았다.
S&P500 지수 목표가 상향
20일 배런스에 따르면 윌슨은 분석 노트에서 시장 수익률 지표인 S&P500 지수 1년 뒤 목표가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당초 지금보다 크게 낮은 4500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굽히지 않았던 윌슨은 이번 분석 노트에서 목표가를 5400으로 50% 끌어올렸다.
다만 5400은 현 수준에 비해 고작 2%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그가 비관적이라는 점이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
앞서 윌슨은 이전 전망에서 S&P500 지수가 올해 말까지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EPS 전망 상향
윌슨이 무릎을 꿇은 것은 그의 비관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다시 불을 뿜으면서 사상 최고 기록을 깨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S&P500 지수는 15일 5300을 돌파하는 등 올들어 23차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윌슨은 자신이 지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근거로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당순익(EPS)이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S&P500 편입 기업들의 EPS가 올해 8% 성장하고, 내년에는 13%로 더 큰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윌슨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가 더 나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전에 고수했던 중소형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이란 전망도 포기했다.
그는 산업 업종이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면서 이 업종 내 고품질의 대형 종목들에 무게 중심을 둘 것을 권고했다.
낙관 전망 봇물
윌슨뿐만 아니라 월스트리트 기관 투자가들의 낙관 전망이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17일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로 5500을 제시했다. 이전 전망치는 5100~5500이었다. 월스트리트 전망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이체방크 역시 윌슨처럼 기업 실적이 지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은 1분기 순익이 7.1% 상승해 시장 전망치 3.8%를 압도했다. 지금까지 실적을 공개한 업체들 가운데 80% 가까이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해 기대에 못 미친 기업 비중 16.7%를 크게 웃돌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