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미 하원 의원이 중국의 거대 통신회사인 화웨이로부터 몰래 연구비를 받은 미국의 한 연구재단에 질문 서한을 보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들 두 의원은 “외국의 적들이 미국의 연구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초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가 비밀리에 옵티카 재단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연구대회 자금으로 지원했다는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미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의 공화당과 민주당 최고위 의원 두 사람은 엘리자베스 로건 옵티카 최고경영자에게 "화웨이 자금을 받아 알려지지 않은 수령자들에게 분배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모두가 연구 보안 공간에서 노력하고 있는 위험 인식과 투명성이 증가하는 상황과 대치하는 것"이라고 서한에 썼다.
그들은 "옵티카 재단 챌린지 자금의 출처를 은폐함으로써 당신의 조직은 미국 연구 기관의 법 준수 능력을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이전 자사와 옵티카 재단이 글로벌 연구를 지원하고 학술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기 위해 이 대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옵티카의 로건은 앞서 성명을 내고 일부 재단 기부자들이 "미국 기부자들을 포함해 익명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이 관행에는 특이한 점이 없다"고 밝혔다.
공화당 위원장인 프랭크 루카스 하원의원과 민주당 최고위원인 조 로프그렌 하원의원은 로건에게 2022년, 2023년, 2024년 옵티카가 화웨이로부터 받은 보조금, 기부금 또는 기타 지출이 얼마인지, 옵티카 재단 전체 예산의 몇 퍼센트가 회사의 기부금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등 9가지 질문을 보냈다.
이는 사실상 의회가 이 재단을 조사하겠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그들은 또한 로건에게 재단이 중국에 기반을 둔 다른 기관이나 다른 관심 있는 외국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는지, 그리고 재단이 그들 중 누구에게도 익명을 허락했는지를 물었다.
루카스 의원과 롭그렌 의원은 재단이 블룸버그에 기부자들에게 익명성을 부여하는 것이 특이할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그 진술은 중국에서 나오는 국가 안보 문제를 둘러싼 맥락을 무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2022년과 2023년 모두 화웨이가 지원한 연구상 수상자 3명이 미국 기관과 제휴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