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정유회사 BP가 테슬라의 충전소 네트워크 매입에 나선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BP가 10억 달러(약 1조3600억원)를 투입해 미국 전역에 걸쳐 테슬라 슈퍼차저 망을 확충하고, 테슬라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직원들을 다시 고용하려고 한다.
BP는 지난해 2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의 전기차 충전소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BP는 지난해 10월에는 1억 달러 규모의 테슬라 급속 충전기를 발주하는 등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충전망 담당 인력을 대부분 해고하고 충전소 확장 속도를 늦추겠다고 밝혔었다. 현재 북미 지역에서는 전기차를 판매하는 대다수 업체가 테슬라의 충전기 연결 방식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를 채택하고, 테슬라 충전소 '슈퍼차저'를 함께 활용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최근 테슬라의 충전(슈퍼차저) 인프라 담당 책임자인 레베카 티누치와 약 500명의 슈퍼차저팀 인력의 거의 전부를 해고하기로 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BMW, 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6개 업체와 손잡고 북미 지역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자체 충전망 구축에 나섰다.
현대차 북미 법인은 지난해 10월에 올해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테슬라 충전 규격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는 2025년 1분기부터 NACS가 적용된다.
현대차·기아는 현재 북미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미국의 기존 표준충전방식인 CCS(Combined Charging System)를 적용했으나 올해 말부터 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모든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NACS만 채택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