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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EU·영국·일본·호주, 핵심 광물 동맹 논의 본격화…희토류 ‘탈중국’ 가속

G7 포함 20여 개국 워싱턴 집결…비중국 공급망 확대·가격 안정 장치 논의
미국 최저가격 보장 요구 쟁점 부상…EU는 철강 파생 관세 철회 압박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 소재 희토류 채굴 및 가공 현장의 항공 사진.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패스에 위치한 MP 머티리얼 소재 희토류 채굴 및 가공 현장의 항공 사진. 사진=AP/뉴시스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을 비롯한 주요 20개국이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요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는 전략적 동맹 구축에 나선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문제로 경색되었던 대서양 횡단 관계를 회복하고, 첨단 산업의 필수 원자재인 희토류 등의 공급처를 다변화하여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각) 더가디언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소집으로 워싱턴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는 G7 국가를 포함해 한국, 인도, 호주, 멕시코 등 주요 자원 보유국 및 소비국들이 대거 참여한다.

참여국들은 가격 안정화와 투자 지원을 통해 비중국 공급망을 최대한 빠르게 확대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 호주·일본의 ‘자원 안보’ 강화… 희토류 비축 및 공급망 다변화


중국의 공급 중단 위협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국가는 호주다. 호주는 최근 12억 호주달러(약 6억1000만 파운드) 규모의 전략적 광물 매장량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한 이후, 자국 경제의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호주는 안티몬과 갈륨 같은 필수 원소를 비축하며 중국을 대체할 핵심 공급처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수년간 공격적으로 자원을 비축해온 일본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일본은 외교적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자원을 무기로 삼는 중국의 행태에 대비해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해왔다.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은 미국의 정책 결정과 관계없이 호주만의 중요 광물 보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최소 가격 보장’ 둘러싼 이견… 시장 안정화 방안 고심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 중 하나는 중요 광물에 대한 '최소 가격 보장제' 도입 여부다. 호주를 비롯한 자원 생산국들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부터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이 가격 하한선을 지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이 아이디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중국이 시장 가격을 임의로 조절할 경우 민간 투자가 위축될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참여국들은 시장 친화적이면서도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절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 철강 관세와 신뢰의 문제… EU와의 무역 갈등 해소도 관건


EU는 이번 회담을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완화하는 계기로 삼으려 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철강 파생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U 관계자들은 지난 8월 체결된 미-EU 공동 성명을 언급하며, 추가 관세 부과는 상호 신뢰와 합의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투기, 풍력 터빈에 이르기까지 현대 제조업의 핵심 원자재다. 특히 유럽에서 사용하는 영구 자석의 약 90%가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은 유럽의 경제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워싱턴 회담에서 실질적인 공동 성명이 도출될 경우, 동맹국들이 관세 전쟁 대신 '대중국 위험 경감(De-risking)'을 위한 협력 모델로 전환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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