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휴전 회담이 중동 지역 분쟁 확대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2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1% 넘게 하락했다.
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유가 하락 압력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22달러(1.45%) 하락한 배럴당 82.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10달러(1.23%) 내린 배럴당 88.40달러에 거래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 참석차 중동을 방문해 아랍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30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를 방문하는 동안 가자지구의 휴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인 휴전 협상과 라파 지상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미국과 회담할 때까지 라파 침공을 보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로이터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가 새롭게 악화되지 않으면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약화됐다”면서 “휴전이나 인질 석방은 더 많은 위험 프리미엄을 없애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와 원유 재고 데이터 발표에도 시장 이목이 쏠렸다.
독립 시장 분석가 티타 텡은 로이터에 “고질적인 미국 인플레이션은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면서 “이는 미국 달러 강세로 이어지고 원자재 가격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