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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과잉생산으로 추가 가격 인하 공세

덤핑 수출 증가에 경쟁 기업 위기 가중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4-28 12:51


중국 전기차 수출 급증으로 세계 시장이 뒤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 수출 급증으로 세계 시장이 뒤흔들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전기차 생산 능력은 국내 수요보다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맹렬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엄청난 할인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어 다른 경쟁 기업에 두려움을 부채질하고 있다.

과잉 생산으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이며, 중국 국내 시장의 과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해외 전기차 기업들마저 경영난에 봉착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닛케이가 보도했다.
현재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과잉 설비와 경쟁 심화로 인해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500여 개에 달했던 전기차 기업들은 이제 100여 개도 남지 않았다.

중국 자동차 산업협회(CAAM)에 따르면, 2023년 1-2월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4.3%로 2015년의 8.7%보다 훨씬 낮았다. 일부 전기차 제조업체는 이미 파산했으며, 올해도 10개 이상의 회사가 파산하거나 파산 직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비용을 달성할 수 있는 것은 배터리 공급망이 중국 국내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배터리 설치 기준으로 상위 10대 배터리 제조업체 중 중국 기업이 6개를 차지했다.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양극재의 약 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중국 정부 보조금과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속출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50개 이상의 기업이 신에너지 승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세계 최대인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여전히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생산 능력은 수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2025년 중국의 전기차 생산 능력은 자동차 기업과 지방정부의 계획을 합치면 3,600만 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판매량은 약 1,700만 대로 약 2,000만 대가 국내에서 모두 소비할 수 없는 과잉 생산이 된다.

중국 언론들은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공급 과잉으로 손익분기점인 80%에 훨씬 못 미치는 50%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이익이 줄어들면서 중국 전기차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 등 위험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일부 제조업체들은 유럽과 동남아시아로의 수출을 늘리는 것이 위기에서 벗어날 방안이라고 보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수출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이 수출한 전기차는 78% 증가한 120만 대를 기록했으며, 2025에는 35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중국의 전체 전기차 수출은 70% 증가해 341억 달러에 달했으며, 유럽연합(EU)이 전체 수출의 거의 40%를 차지했다. 다른 유럽 국가(알바니아, 유럽자유무역연합 회원국, 북마케도니아, 우크라이나, 영국)는 같은 해 중국 출하량의 15%를 차지했다.

서유럽 신규 전기차 승용차 시장에서 중국 제조업체 점유율은 2019년 0.5%에서 2023년 4분기 9.3%로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산 전기자동차는 적어도 아직까지 미국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 중국은 미국에 3억 6,800만 달러를 직접 수출했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는 BYD와 같은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약화에 직면함에 따라 3분기 연속 이익 감소를 보고했다. 1월부터 3월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한 213억 달러였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29억 달러에서 48% 감소한 15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올해 남은 기간 더 많은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멕시코 공장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을 노리고 있다.

또한,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8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중국 전기차 업체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아 저가에 판매돼 경쟁을 부당하게 방해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미국은 이달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과잉 생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틀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블링컨 장관도 최근 중국 방문 후 기자회견에서 이를 문제 삼았다.

그는 “중국이 불공정하고 우리 기업과 노동자를 훼손하는 관행이며, 비평가들은 중국이 값싼 수출품이 세계 시장에 넘쳐나게 한다고 비판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이 문을 닫고 미국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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