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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수출 급증, 운반선 시장 역대급 불안 야기

과잉 생산, 보조금 논란, 시장 포화 등 잠재적 위협 부채질

박정한 기자

기사입력 : 2024-04-11 14:45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과잉 생산을 하면서 자동차 운반선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과잉 생산을 하면서 자동차 운반선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수출 붐이 자동차 운반 선박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화주들은 전기차 수출 붐을 지원하기 위해 역대급 자동차 운반 선박을 주문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격 압박 경쟁, 비용에 민감한 소비자, 경기 침체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해외로 수출을 늘렸고 중국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했다. 이에 지난해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 됐다.
비야디(BYD)의 경우 지난 2023년 전 세계 판매량의 약 8%인 24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수출했으며 올해에도 최대 40만 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이 늘자 운송비가 상승했다. 해운 컨설팅업체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말 6500대의 차량을 갖춘 운송업체의 일일 용선 요금은 2019년 평균의 7배가 넘는 11만5000 달러(약 1억 5600만 원)에 달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출 지원책을 늘렸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선박을 직접 구매에 나서게 되었다.
실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화주들은 전기차 수출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기록적인 수의 자동차 운반선을 주문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33척의 선박으로 세계 8위의 선단 규모를 보유하고 있지만, 47척의 추가 선박을 주문해 선단 규모가 급증할 전망이다.

해운 컨설팅 회사인 베슨 노티컬의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운반용 선박은 세계 1위 일본이 283척, 노르웨가 102척, 한국 72척, 영국 국왕과 관련이 있는 맨섬 61척을 보유하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중국 조선소들도 덩달아 수혜를 누리고 있다. 중국 조선소는 이미 전 세계 수주의 82%를 수주한 상태로 엄청난 수혜가 뒤따르고 있다. 47척의 자동차 운반선은 당장 모두 건조되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이를 모두 보유하게 되면 바로 세계 3위권에 진입하게 된다. 선박들이 인도되면 중국이 통제하는 자동차 운반선 선단은 현재 2.4%에서 8.7%로 급증하게 된다. 이는 거의 중국 OEM(자동차 제조업체)을 위한 새로운 무역로가 구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구매업체에는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SAIC 모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비야디(BYD), 세계 최대 해운 회사 중 하나인 COSCO, 중국 정부 소유의 기업인 차이너 머천트스가 있다.

하지만, 중국이 과잉 생산능력을 해결하기 위해 저가 전기차를 해외 시장에 덤핑한다는 비판은 운반선 확대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중국이 자국 시장의 저점을 해결하기 위해 저가 전기차를 해외 시장에 덤핑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조선업에서도 과잉 생산 능력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나흘간의 중국 방문 동안 과잉 설비와 수출 문제를 제기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도 중국산 전기차가 부당하게 보조금을 받고 있는지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중국 전기차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수출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견제를 받을 경우, 수출 물량이 줄어 자동차 운반선 시장이 포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한꺼번에 많은 주문을 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중국 조선소 모두에 금융적 부담을 줄 수 있다.

결국, 중국 전기차 수출 확대는 자동차 운반선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중국 조선업 성장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부정적 측면으로 과잉 생산 능력, 보조금 논란, 시장 포화의 가능성 등을 함께 야기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과잉 생산과 출혈 경쟁에 대한 고려로 수출을 늘렸지만, 미국이나 유럽 규제 등을 감안할 때 자동차 운반선의 건조를 시차를 두고 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될 수 있으며, 더 두고 봐야겠지만, 시장의 복합적인 자정 기능이 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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