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메타 주가는 메타버스 사업부문인 리얼리티 랩스의 대규모 손실 충격으로 두 자릿 수 폭락세를 기록했지만 메타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 반도체 상승으로 이어졌다.
AI 서버·데이터센터 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MCI)가 19일 실적 예비발표를 생략하면서 촉발됐던 AI 반도체 수요 증가세 둔화 우려는 메타의 투자 확대 방침에 대폭 누그러졌다.
'효율성의 해' AI에는 적용 안 돼
메타는 전날 장 마감 뒤 실적 발표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강조했던 '효율성의 해' 슬로건이 AI 투자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저커버그는 메타 주가가 고전하던 2022년 말 '효율성의 해'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와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나섰고, 주가 반등의 토대를 닦은 바 있다.
메타는 그러나 24일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는 눈 앞의 효율성만을 따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반도체·시스템·네트워크 장비 수요
'효율성'을 강조해 모든 부문에서 비용을 줄이면서도 수년 뒤 막대한 수익 창출을 기대하며 여전히 돈 안되는 메타버스를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저커버그 CEO는 AI에서도 뚝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앞으로 수년 동안 AI가 돈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해도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AI 부문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AI 반도체, 시스템,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탄탄할 것임을 예고한다.
메타는 올해 총 자본지출 규모가 350억~400억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전 전망치는 이보다 크게 낮은 300억~370억 달러였다.
AI 관련 투자가 대폭 확대되고 있는 것이 총 자본지출 규모를 끌어올리는 주된 배경이다.
메타는 지난해만 해도 자본지출 규모가 281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9억 달러 줄어든 바 있다.
메타는 나아가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도 자본지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반등
반도체 종목들은 대거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29.55달러(3.71%) 급등한 826.32달러, AMD는 2.02달러(1.33%) 오른 153.76달러로 마감했다.
브로드컴은 37.60달러(2.99%) 뛴 1294.42달러, 마벨 테크놀로지는 2.63달러(4.06%) 급등한 67.48달러로 올라섰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는 9.99달러(3.92%) 급등한 264.76달러로 장을 마쳤다.
또 서버·데이터 센터 시장 지배자인 SMCI는 32.68달러(4.33%) 급등한 787.40달러, 신규 진입 업체인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0.04달러(0.24%) 오른 16.97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메타는 52.12달러(10.56%) 폭락한 441.38달러로 추락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