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관측이 후퇴하는 한편, 일본은행의 저금리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되고 있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800엔 이상 하락하며 주식시장에도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24일 밤 엔화는 일시적으로 155엔대까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운용 리스크를 감수하고 저금리 엔화를 팔고 고금리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이후 뉴욕시장에서 미국 장기 금리는 한때 4.6%대까지 상승했다. 25일 도쿄시장에서도 미·일 금리차 확대를 예상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엔화 약세 이유
미국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관측이 후퇴하면서 달러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달러 매수를 늘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25~26일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0~0.1%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엔화 약세를 더욱 가속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25일은 월말이며, 대형 연휴를 앞두고 수입업체들의 달러 조달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또 25일 밤 발표 예정인 1~3월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내용이 강하면 엔화 약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닛케이 평균 주가 800엔 이상 급락
엔화 약세와 더불어 닛케이 평균 주가는 25일 오전 도쿄증시에서 전일 대비 641엔 하락한 3만7818엔으로 마감했다. 미국 메타의 주가 하락, 닛케이 평균의 급반등 반동, 파나소닉과 캐논의 실적 악화 등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엔화 약세는 수출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반면에 수입물가 상승을 초래하여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엔화 약세는 투자심리를 악화시켜 주식시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을 강화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엔화 매수 개입 가능성과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화 약세와 주식시장 변동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