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올해 안에 세계 최초로 로봇을 전기차 생산라인에 투입하는 기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근 버전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는 것에 관한 계획을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밝히고 나섰기 때문이다.
머스크에 따르면 올해 말부터 테슬라 전기차 조립공장에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 시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올해 말부터 테슬라 전기차 생산라인 투입 가능”
23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실적이 발표된 이날 2세대 옵티머스의 활용 방안과 출시 계획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그는 이날 실적 발표에 맞춰 2세대 옵티머스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옵티머스는 이미 실험실 내에서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부터 테슬라 전기차 조립공장에서 실제로 업무에 투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지난 2021년 자체 개발했다며 옵티머스를 발표한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2세대 옵티머스는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다목적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1세대보다 10kg 가벼워졌을뿐 아니라 30% 빨리 걸을 수 있고 더 유연한 동작을 취할 수 있다고 테슬라는 밝히고 있다.
테슬라는 2세대 옵티머스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자체 설계한 구동 장치와 센서를 사용했으며 새로운 구조의 목과 손을 탑재했다”면서 “발에는 힘을 조절하는 토크 센서를 적용했고 관절형 발가락과 인간 보행 기하학을 구현했으며 손은 손가락마다 촉각 센서를 장착해 물체를 더 잘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내년 말부터는 옵티머스 시판 계획…대당 가격은 3000만원대 예상
머스크는 당초 계획한 대로 옵티머스를 자사 공장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생산현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내년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아마도 내년 말부터 옵티머스를 다목적 로봇 시장에 내놓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시판용 옵티머스의 가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차 한 대 가격의 절반 수준이 될 것이라고 과거에 밝힌 바 있다.
일렉트렉은 “차 한 대 가격의 절반이라면 옵티머스의 대당 가격은 약 2만5000달러(약 3400만원)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머스크는 옵티머스의 시판이 성사되면 테슬라의 경영 실적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