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정규거래를 2% 가까이 오른 수준에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 9% 가까이 폭등했다.
장 마감 뒤 기대 이하의 분기 실적을 공개했지만 이같은 악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이 시간 외 거래에서 테슬라 주가 폭등을 불렀다.
매출, 12년 만에 최대폭 감소
테슬라가 이날 장 마감 뒤 공개한 1분기 실적은 시장의 낮아진 눈 높이도 충족하지 못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9% 급감한 213억 달러에 그쳤다. 애널리스트들 전망치 221억5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매출 감소율 9%는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매출 감소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던 2020년 당시보다 더 급격했다.
테슬라의 자동차 부문 매출은 173억4000만 달러로 감소율이 13%에 이르렀다.
순익은 무려 55% 급감했다. 총 순익은 11억3000만 달러, 주당 0.45달러에 그쳤다. 1년 전 79억3000만 달러에서 급격히 줄었다.
주당순익(EPS)은 시장 전망치 0.51달러에도 못 미쳤다.
예상된 실적 악화
테슬라의 저조한 실적은 이미 예상된 것이었다.
지난 2일 테슬라가 공개한 1분기 출하 성적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1분기 출하 대수가 약 38만7000대로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출하 감소율은 약 9%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분기 출하 감소는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러나 테슬라는 정규 거래를 2.63달러(1.85%) 오른 144.68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외 거래에서는 8% 넘게 폭등했다.
시간외 거래에서 테슬라는 정규거래 종가보다 12.54달러(8.67%) 폭등한 157.22달러로 뛰었다.
저조한 분기 실적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가를 더 끌어내릴 정도의 악재는 없었다는 판단이 주가 폭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분기 출하 실적을 공개한 2일 이후 22일까지 이미 약 17% 폭락했다.
올해 전체로는 42% 폭락했다.
이제 내릴만큼 내렸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 뒤 매수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모델2 기대감
테슬라 주가 폭등을 부른 또 다른 호재는 모델2 기대감이다.
대당 2만5000달러, 또는 그 이하가 될 모델2는 모델3와 모델Y 이후 테슬라 실적을 다시 끌어올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저가 전기차다.
이달초 테슬라가 로보택시에 집중하면서 모델2 계획을 접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뒤숭숭했지만 이날 테슬라는 모델2 계획을 재확인했다.
테슬라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더 값싼 전기차를 비롯해 새로운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