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는 지난해 8월부터 판매한 코스트코의 골드바 매출이 작년 11월 말까지의 회계연도 1분기에 약 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이후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며 올해 월별 매출은 1~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웰스파고의 에드워드 켈리 주식 애널리스트는 9일(현지시각) 고객 메모에서 "코스트코의 공격적인 가격 책정과 높은 수준의 고객 신뢰를 감안할 때 골드바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면서 "레딧 게시물의 빈도 증가, 제품의 빠른 온라인 매진, 코스트코의 강력한 월간 전자상거래 판매는 출시 이후 모멘텀이 급격히 상승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코스트코는 거의 순도 24캐럿 금으로 만든 1온스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코스트코의 판매 가격은 현재 온스당 대략 2354달러인 현물 가격보다 약 2% 높은 온스당 240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2022년 이후 미국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재정 악화 등으로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13% 넘게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웰스파고는 코스트코의 골드바가 시중의 금값보다 3% 정도 비싸지만, 이그제큐티브 멤버의 경우 2%의 캐시백을 제공받고 씨티그룹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2%의 추가 캐시백 혜택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소비자는 시중의 금값보다 더 싸게 골드바를 살 수 있는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 수요 증가
금값은 중국 등 주요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수세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개인들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동과 동유럽의 지정학적 긴장이 가세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갤럽 여론조사를 인용해 소비자들이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식과 뮤추얼 펀드보다 금을 더 나은 투자처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자연재해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재앙적 재해에 대한 두려움도 특히 젊은 층의 금 매수세를 부추겼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은행(SSBT)은 이전 세대에 비해 밀레니얼 세대가 금의 이점과 구매 및 판매의 용이성에 대해 더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SSBT는 밀레니얼 세대가 평균적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투자자금의 17%를 금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10%만이 금에 투자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WSJ는 일부 미국인은 골드바를 사기 위해 코스트코 멤버십에 가입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다만, 금 선물 가격이 지난 10년 동안 76% 상승한 데 반해 미국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기간 중 176% 상승하는 등 금에 너무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