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9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지정학적 위험 속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시장 관심은 10일 발표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3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회의 의사록으로 옮겨가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0.4% 상승한 온스당 2360.70달러를 기록했다. 금 현물은 0.1% 오른 온스당 2365.09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카고 블루라인 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필립 스트라이블은 "CPI 데이터가 예상보다 훨씬 더 강하게 나오지 않는 한 금의 기술적 매수 모멘텀은 계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 가격이 온스당 2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금리가 하락할수록 보유 비용이 낮아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메모에서 "현재 랠리를 뒷받침하는 펀더멘털에는 지정학적 위험 증가,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입, 보석과 금괴 및 동전에 대한 회복 탄력적인 수요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금값은 지정학적 위기와 중국 등 중앙은행들의 매수 행렬이 이어지며 2월 중순 이후에만 18% 넘게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축소되면서 올해 두 차례만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서도 금값의 랠리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다.
CME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6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53%로 반영하고 있다.
은 현물은 장 초반 202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0.3% 하락한 온스당 27.76달러를 기록했다.
백금은 1.2% 상승한 970.05달러, 팔라듐은 2.3% 상승한 1066.81달러를 기록했다.
은 선물은 2024년 들어 현재까지 15.5% 상승했고 구리 선물은 9.9% 상승하는 등 원자재 시장의 랠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알루미늄은 올해 3% 상승에 그쳤지만, 여전히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