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에 5일(현지시각) 뉴욕 거래에서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주요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투기적인 매수세도 가세하면서 금값의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형국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1.5% 상승한 온스당 2342.7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개장 초반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323.23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4주 연속 상승하며 이번 주에만 4% 넘게 올랐다.
시카고 블루라인 퓨처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필립 스트레벨은 "자본 유입이 너무 많고 모두가 시장 고점을 쫓고 있다"며 "이는 중앙은행들의 강력한 매입 및 투기적 매수와 함께 금값 상승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된 점도 금값의 랠리를 뒷받침했다.
낮은 금리는 수익성이 없는 금의 보유 비용을 낮춰 금값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3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 수는 30만3000개가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인 20만 개를 대폭 상회한 수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정책금리를 현행 5.2-5.50% 범위로 유지한 뒤 지난 3일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약 59%로 보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