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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문화의 상징 '24시간 영업' 사라져간다...포스트 팬데믹 현상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소비 행태 변화 등이 원인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4-07 08:24

월마트가 팬데믹 당시에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사진=CNN 비즈니스이미지 확대보기
월마트가 팬데믹 당시에 24시간 영업을 중단했다가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사진=CNN 비즈니스
미국에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24시간 영업점이 사라지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 식품점, 커피숍, 약국, 스포츠센터 등이 많았으나 팬데믹 당시에 영업시간을 대폭 줄였다가 원상태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CNN 비즈니스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24시간 영업이 미국 문화의 특징 중 하나였으나 이런 문화가 사라져간다고 지적했다. 월마트는 팬데믹 당시에 24시간 영업을 중단했고, 그 이후에도 영업 시간을 연장하지 않고 있다.

옐프(Yelp)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에 24시간 영업하는 음식점은 18% 감소했다. 미국 최대 도시로 ‘잠들지 않는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뉴욕에서도 13%가 줄었다. 로스앤젤레스는 35%, 시카고는 10%가 감소했다.

음식점들이 인건비와 식재료 상승 등을 이유로 24시간 영업을 속속 포기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이후 현재까지 식자재비는 25%, 인건비는 29%가 올랐다. 현재 미국 요식업계는 약 100만 개의 일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음식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영업시간을 줄이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데이터에센셜에 따르면 미국 음식점들이 지난 2022년에 2019년 대비 주간 영업시간을 평균 7.5% 줄였다. 이렇게 줄어든 영업시간은 평균 6.5시간이다.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도 팬데믹 이후에 달라졌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이 과거에 비해 저녁 일찍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옐프에 따르면 오후 2~5시 사이에 저녁 식사 예약자가 2019년에는 5%가량이었으나 2023년에는 10%로 증가했다.

미국의 젊은 층이 음주와 외식을 줄이는 경향도 나타났다. 갤럽 조사에서 미국의 35세 이하 성인 중 술을 마시는 사람의 비율이 62%로, 10년 전에 비해 10% 포인트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팬케이크 전문점 아이홉(IHOP)은 미국의 1800개 매장을 금요일과 토요일에만 24시간 영업하도록 했다. 그렇지만, 음식점 체인 데니스는 미국 내 영업점의 75%인 1600개 지점에서 24시간 영업을 재개했다. 와플 하우스도 2000개 매장에서 24시간 영업한다. 그리스 음식 체인 피트스 키친(Pete’s Kitchen)은 1990년대 초에 시작했던 24시간 영업제를 2020년에 중단했다가 최근 금요일과 일요일에만 24시간 문을 열기로 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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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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