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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인력난 속 10대 취업 열풍…16~19세 37%가 취업·구직

10대 취업 14년 만에 최고치, 방과 후 또는 여름방학에 알바

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기사입력 : 2024-01-22 08:44

미국에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10대들의 취업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헬스데이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10대들의 취업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헬스데이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미국 Z세대(1997~2012년 출생자)에 아르바이트(알바) 열풍이 불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10대 청소년 취업 비율이 최근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에서 10대 취업자 수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25만 명가량 늘어났고, 지난 1년 사이에 취업했거나 일자리를 찾은 16~19세 연령층이 전체의 37%에 달했다고 노동부가 밝혔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라고 WP가 지적했다.

Z세대의 취업 열풍은 밀레니얼 세대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10대에 취업을 포기하는 경향이 강했으나 Z세대는 방과 후 또는 여름방학에 적극적으로 알바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요식업계 등 서비스 분야에서 팬데믹 당시에 인력난이 극심했다. 이제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미국의 10대 청소년이 식당과 가게 등에서 일하고 있어 서비스 업계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WP는 지난 40년 동안 10대 청소년의 취업이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가 2000년대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지난 1970년대 말에는 미국에서 10대 청소년의 60%가량이 일을 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률이 올라가고, 고등학교 수업 부담이 커지면서 10대의 취업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 Z세대가 대거 일자리를 찾아 나선 이유 중 하나로 풍부한 일자리가 꼽힌다. 접객업과 소매업 등의 분야에서는 10대들이 파트타임 일자리를 원하면 손쉽게 취업할 수 있다고 WP가 전했다.

미국에서 고등학생 등이 알바를 하는 이유로는 경제적 독립과 새로운 경험 등이 꼽혔다. 또한 팬데믹 이후 고물가 사태로 인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이 경제난을 겪고 있어 이들이 취업 전선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체로 노동 시장이 빡빡하면 10대 취업이 증가한다고 전문가들이 설명했다.

미국 Z세대 중 31%가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부모와 같이 살고 있다고 포천이 최근 보도했다. Z세대가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독립을 고려할 시점에 월세와 집값이 오르고, 금리마저 뛰어 이들의 경제적 독립이 어려워졌다.
미국에서 최저임금 상승으로 생애 첫 취업자 등이 상대적으로 득을 보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에 16~24세 취업자의 임금이 9.8%가 올라 전체 임금 상승률의 2배가량에 달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캘리포니아와 뉴욕·메릴랜드 등 미국 내 22개 주에서 1000만 명에 가까운 근로자들의 최저임금이 올랐다. 뉴욕워싱턴주는 시간당 16달러로 올랐고 메릴랜드·뉴저지 등은 15달러대에 진입했다. 올해 7월 1일에는 네바다와 오리건, 9월 30일에는 플로리다가 최저임금을 올릴 예정이어서 이를 합하면 절반인 25개 주가 올해 최저임금을 인상하게 된다.

특히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오는 4월부터 최저 시급을 20달러로 인상한다. 이는 30%에 가까운 인상률이다. 캘리포니아 최저임금은 시간당 15.5달러로 이미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나 이를 더 올리는 것이다.
미국에서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불법 아동노동의 온상으로 지목됐다. 팬데믹 당시에 심각한 인력난을 겪은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노동이 아예 금지된 13세 이하 아동을 고용하거나 14세와 15세 아동은 저녁 7시 이후에는 노동할 수 없고, 학교 수업 기간에는 야간에 3시간 이상 노동을 할 수 없는 규정을 다수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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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연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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