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과 과잉생산 등을 지적하기 위한 본격적인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5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들은 전날 중국 광저우에 도착한 옐런 장관이 이날 광저우 바이윤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비즈니스 리더 원탁회의에에서 왕웨이중 광둥성 주지사, 허리펑 부총리 등 중국의 고위 관리들과 만나 미·중 경제 관계에 대한 심도 있는 회담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옐런 장관을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국내 수요 부진을 해소하기 위해 자국 내 넘쳐나는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반도체 및 기타 상품을 세계 시장으로 마구 밀어내는 것에 이미 여러 차례 우려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로이터는 옐런 장관이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의 과잉 생산·공급 기조가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은 물론, 중국 자신에게도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원탁회의가 시작된 자리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 근로자와 기업을 위한 '평등한 경쟁의 장'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은 서로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기에는 중국의 산업 능력 문제가 포함돼 있으며,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이것이 글로벌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일부 무역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이 생산 위주, 보조금 및 부채 중심인 중국의 경제 모델에 대해 비판을 늘리는 것을 두고,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의 준비 단계로 보고 있다.
미국 재무부 관계자는 로이터를 통해 “이번 회의 결과로 중국의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기대하고 있지 않다”라며 “다만 해당 산업에 대한 과잉 투자와 공급이 전 세계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