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 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2170억 원)를 투자해 고급 패키징 공장 및 인공지능 제품 연구 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는 2028년 하반기 생산 개시를 목표로 미국 첫 번째 반도체 공장을 인디애나 주 웨스트 라파예트 시에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그래픽 프로세서의 핵심 구성 요소인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를 생산하게 될 것이다. 이 칩은 AI 시스템을 훈련시키는 그래픽 프로세서에 필수 부품이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HBM 칩의 선도적인 디자인 및 생산을 하고 있으며 AI 개발 붐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결정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이루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2년 미국 내 반도체 시설을 건설하고 연구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15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이 원대한 계획의 일부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유도하기 위한 반도체 과학법에 의거해 보조금을 신청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의 고급 패키징 용량을 확대하기 위한 큰 걸음의 첫 단계다. 미국은 전 세계 패키징 용량의 3%만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아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 과학 전쟁의 주요 전장인 반도체 자국 내 생산을 위해 미국은 법으로 거액의 재정 혜택을 주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생산을 위해 23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인텔은 지난 달 미국으로부터 85억 달러의 보조금과 최대 110억 달러의 대출을 받아냈다.
이 밖에도 바이든 행정부는 삼성전자에 60억 달러 이상,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에 50억 달러 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