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석유에 대한 제재로 인한 가장 큰 수혜자로 떠올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 수출량은 5개월 연속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어둠의 경로를 통해 석유를 수입해 오던 인도가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변화로 미국산 석유는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과 아시아로의 선적량이 증가하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수출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OPEC과 그 동맹국들이 고유가를 유지하기 위해 공급을 줄이는 동안 미국은 기록적인 생산량을 보이며 해외 시장에서 큰 손으로 등장했다.
에너지 분야에서 알아주는 석유 컨설턴트인 개리 로스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증가하고, OPEC과 러시아의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어 미국의 시장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원유 추적 업체인 크플러의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는 이달 1년 만에 가장 많은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다. 반면 지난해 최고점을 찍은 후 러시아 원유 수입량은 하루에 약 80만 배럴 감소했다.
인도의 석유 정제업체들이 미국 제재를 받은 러시아 국영 소브콤플로트 주식회사 소유의 화물 수령을 중단하면서 러시아 원유 수입량은 더욱 감소했다. 인도 정제업체들은 미국의 제재 면제 기간이 다음 달 중순에 만료되기 전 베네수엘라로부터의 구매도 중단했다.
미국산 원유의 증가는 가격 안정에 기여해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유럽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