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13.54% 오른 뉴욕 유가가 러시아의 감산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미국의 상업용 원유 비축량이 증가한 때문이다.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미국 정부 보고서에서 지난 주 원유 재고가 317만 배럴 증가한 것을 확인한 후 27일(이하 현지시간) 0.3% 하락했다.
소폭이지만 이달 들어서도 3.95% 상승하며 오르기만 하던 유가가 이틀 연속 주춤거렸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320만 배럴 상승했지만 이는 미국 석유협회(API)가 26일 발표한 930만 배럴 증가 예측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과 OPEC 및 그의 동맹국에 의한 생산 감축 연장으로 인해 올해 원유 가격은 10%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의 어려운 경제 전망과 OPEC 이외의 생산 증가는 튀어 오르려는 유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주 유가의 상승에 기여했던 휘발유 선물도 거의 두 주 만에 최저 가격으로 거래되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지난 주 130만 배럴 증가했다. 에너지 정보국(EIA)에 따르면 이는 API가 예측한 440만 배럴 감소와는 정반대였다. 시장의 잠재적 주간 수요는 두 주 동안 900만 배럴 이하로 줄어들어 유가 하락 분위기에 한몫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분석가들은 향후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 JP모간 체이스는 27일 러시아의 최근 생산 감축 결정이 다른 조치에 의해 수급 균형을 이루지 않는다면 원유 가격이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