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각) 뉴욕 시장에서 국제유가가 2%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산유국 동맹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가 감산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 둔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82달러(2.24%) 상승한 배럴당 83.17달러에 마감했다.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39달러(1.61%) 상승한 배럴당 87.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번 주에 모두 2% 넘게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상승률은 16%에 달했다.
OPEC+가 하루 약 200만 배럴의 감산을 오는 6월 말까지로 연장하면서 글로벌 비축량 감소 우려가 커졌다.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및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도 최근 유가 상승세를 견인한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주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가 예기치 못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으나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해 종전 3.2%보다 증가한 점도 유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Ritterbusch and Associates)의 짐 리터부쉬는 로이터에 "주식시장의 강세는 강력한 순이익 증가를 시사하며, 이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에너지 제품 수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메모에서 "시장 전망은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가 시작되는 시기가 6월일 것으로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낮은 금리는 일반적으로 석유 수요를 뒷받침한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장관급 회의를 주시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