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뉴욕 시장에서 1% 넘게 상승했다.
러시아의 정유 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이어지자 생산 차질 우려 속에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
러시아 정부가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의 감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들에 석유 생산 감축을 명령한 점도 공급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현재 OPEC+ 산유국들은 2분기까지 하루 총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한 상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32달러(1.64%) 오른 배럴당 81.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준물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32달러(1.55%) 오른 배럴당 86.57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각각 12.5%와 11% 가까이 오른 상태다.
로이터는 3명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6월 말까지 OPEC+에 약속한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들에 2분기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러시아는 OPEC+의 감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현재 수급 펀더멘털을 넘어 OPEC+와의 단일화 및 향후 더 큰 가격 충격의 위험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에너지 시설과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공급 우려가 가중된 점도 유가 상승 압력으로 가세했다.
로이터는 러시아 사마라에 있는 로스네프트 쿠이비셰프 정유 공장이 23일 공격을 받은 이후 시설의 절반을 폐쇄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리서치 노트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로 올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