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함정이 가자 지구로의 생필품 지원 원조를 위해 출항하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0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임시 부두 건설을 위해 인력과 장비를 싣고 버지니아에서 가자 지구로 떠난 배가 이 지역 민간인들의 생존을 위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가 10일 발표한 중동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성명에 따르면, 물류지원함인 프랭크 S. 베송 함이 미국의 유스티스 합동기지를 출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정 연설에서 미군이 가자 지구 해안에 부두를 설치해 화물선이 비상 물자를 하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으로 인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려는 미 행정부의 압력이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 지구 220만 주민을 위한 식량, 물, 주거지 및 의료 서비스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명령했다. 미군은 또 10일 요르단의 왕립 공군과 함께 1만1500개의 식량을 가자 지구에 투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주일 남짓 만에 이 지역에서 실시된 다섯 번째 공중 지원이다. 하지만 하늘에서 투하할 수 있는 식량은 가자 지구 굶주린 사람들에게 공급하기에는 너무 적은 양이다. 지난주 휴전 협상이 결렬되고 지상의 무법 상태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자 지구에 대한 원조의 흐름이 심각하게 제한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소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난민이 된 10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들이 피난처로 삼은 가자 남부 도시 라파를 공격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으로 인해 상황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라파 공세가 하마스를 물리치려는 자신의 목표 달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의 계획들은 지난 주말 미국과의 사이에 새로운 긴장을 조성했다. 미국의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공격에 앞서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끔 효과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을지를 의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9일 이스라엘의 라파 공격이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킬 경우 "레드 라인"을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임시 부두를 설치하는 데 약 60일이 걸릴 것이며, 이 기간 동안 가자 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