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오픈월드 생존 게임 장르에 포켓몬스터와 같은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더한 인디 게임 '팰월드'가 2주 연속 스팀 주간 동시 접속자 수 1위에 올랐다. 동시 접속자 수가 2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신드롬(증후군)'에 가까울 정도의 인기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인디 게임사 포켓페어가 개발한 '팰월드'는 출시 첫주 129만명대 동시 접속을 기록한 데 이어 1월 넷째 주에는 최다 동시 접속 210만1867명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국 게임사 크래프톤의 '펍지: 배틀그라운드'의 325만7248명에 이은 스팀 역대 2위 기록이다.
팰월드는 '러스트'나 '아크' 시리즈와 유사한 장르 게임이나 게임의 주요 적으로 현실적인 야수와 공룡 대신 귀여운 몬스터 '팰(Pal)'들이 등장한다. 이용자는 마치 포켓몬처럼 이들을 포획, 육성할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도검과 소총, 중화기를 동원해 이들을 사냥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짭켓몬', '총켓몬', '동심 파괴형 포켓몬' 등의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게임에 대한 인기는 매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포켓페어 측은 이 게임이 일주일 동안 800만장 이상 판매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게임트릭스가 발표한 PC방 게임 이용 점유율 2.52%로 9위에 오르는 등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팰월드가 이토록 인기를 끈 이유로는 게임 자체의 완성도 외에도 포켓몬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그간 '포켓몬' 본가 게임을 자체 콘솔 기기용 게임으로 독점 발매해왔다. 이 때문에 포켓몬 IP 게임을 PC나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으로 이식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스팀에 등록된 팰월드 이용자 평가를 살펴보면 "이게 우리가 기다리던 포켓몬 게임이다", "인디 게임사가 단 3년 만에 이런 게임 만드는 동안 닌텐도와 게임프리크는 뭘 하고 있는 거냐"는 등 포켓몬과 비교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스팀 플랫폼 전체의 1월 4주차 최다 동시 접속자 수는 28일 오후 11시 기준 3361만21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3330만1317명 대비 31만871명(0.93%) 증가했으나 1월 1주차의 역대 최다 기록 3367만6229명과 비교하면 6만4041명(0.19%) 적은 수치다.
팰월드 외에도 독일 소재 중소 게임사 킨 게임즈가 24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서비스를 개시한 '인슈디드(Enshrouded)'가 동시 접속 9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마법과 타락, 역병과 악마 등의 소재를 다루는 중세 판타지 테마 오픈월드 생존 게임이다.
지난주 10위를 기록했던 '리설 컴퍼니'는 동시 접속 10만6358명으로 13위에 자리잡았다. 11위는 러스트(11만5171명, 이하 최다 동시 접속자 수), 12위는 '몬스터 헌터: 월드(11만2091명)'가 차지했다.
국산 게임들의 순위를 살펴보면 4위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넥슨 '더 파이널스(5만7887명)'가 25위,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5만5688명)'가 26위, 위메이드 '미르4(2만8408명)'가 58위, 펄어비스 '검은사막(2만1793명)'이 79위에 자리 잡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