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 도축, 공정, 건축 등 하드코어 생존 게임에 '포켓몬스터'를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결합한 인디 게임 '팔월드'가 게이머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스팀에 이달 19일 서비스를 개시한 '팔월드'는 단 사흘만에 129만1967명의 최다 동시 접속자를 끌어모아 주간 이용자수 1위에 입성했다. 역대 기록으로 따지면 5위로 스팀 운영사 밸브 코퍼레이션의 '도타2'가 보유한 192만5114명의 기록과 불과 3000명 차이다.
팔월드는 '러스트', '아크: 서바이벌 이볼브드'와 같은 하드코어 생존 게임이다. 현실적인 야수나 공룡들이 등장하는 유사 장르 게임과 달리 귀여운 몬스터 '팔(Pal)'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으로, 이들을 잡을 때 마치 '몬스터볼'과 같은 포획 장치를 투척한다.
개발사는 일본에 소재한 포켓페어다. 이들은 "포켓몬스터와 포트나이트, 발헤임 등 게임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다", "게임 속의 '팔'과 '포켓몬'이 유사하긴 하나 단순한 표절은 아니며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와 '원신' 정도의 차별성을 가진 것"이라고 밝혔다.
포켓몬과 닮은 듯 다른 '팔'들은 게임 속에서 가혹한 취급을 받는다. 이들을 사냥할 때 창, 칼, 활은 물론 기관총까지 동원할 수 있다. 포획한 팰을 공장 노동에 투입하는 것은 물론 도축하는 시스템까지 구현됐다. 심지어 포획 장치를 인간 캐릭터에 활용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짭켓몬', '총켓몬', '어른을 위한 포켓몬', '동심 파괴형 포켓몬' 등의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팔월드에 대한 초반 평가는 매우 좋다. 22일 기준 스팀에서 총 3만4220명이 평가를 남겼으며 이중 93%가 긍정적으로 평했다. 포켓페어에선 이 게임이 사흘만에 4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특히 3D 오픈월드 게임으로서 높은 완성도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피카츄도 이 게임을 재밌게 즐길 듯", "닌텐도와 게임프리크는 이 게임을 보고 배워야한다"는 등 역설적인 칭찬을 내놓기도 했다.
스팀의 1월 3주차 최다 동시 접속자 수는 21일 오후 11시에 기록한 3330만1317명이었다. 지난주 3301만1113명 대비 29만204명(0.88%) 증가한 것이나, 1월 1주차에 집계된 역대 최다 기록 3367만6229명과 비교하면 37만4912명(1.11%) 적은 수치다.
팔월드의 약진으로 스팀 최상위권 게임들이 대부분 순위가 하나씩 내려앉은 가운데 액티비전 '콜 오브 듀티'만은 10위에서 9위로 순위가 올랐다. 전주 9위 캡콤 '몬스터 헌터: 월드'는 동시 접속 12만4313명을 기록, '러스트(13만1174명, 이하 주간 최다 동시 접속자 수)'에 밀려 12위에 자리 잡았다.
국산 게임들의 순위를 살펴보면 4위 크래프톤 '펍지: 배틀그라운드' 외에도 넥슨 '더 파이널스(7만4877명)'이 20위,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4만57875명)'가 36위, 위메이드 '미르4(2만6426명)'가 64위, 펄어비스 '검은사막(2만2855명)'이 73위, 넥슨 '메이플스토리(1만1465명)'가 132위에 자리 잡았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