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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지는 '신흥국' 선점 경쟁…K-편의점 무기는

올 상반기 CU 카자흐스탄·이마트24 캄보디아에 1호점 오픈 계획
GS25는 내년까지 글로벌 1000호점 목표…日 편의점도 가세
신흥국서 맞붙는 양국 편의점…"한국형 편의점으로 승부"

송수연 기자

기사입력 : 2024-01-10 18:30

말레이시아의 한 CU 매장에 물건을 사려고 줄 서 있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CU 이미지 확대보기
말레이시아의 한 CU 매장에 물건을 사려고 줄 서 있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CU
글로벌에서 현지화 대신 ‘한국화 전략’으로 저력을 입증 중인 K-편의점이 올해도 해외사업 질주를 예고했다. 포화된 국내 시장 대신 잠재성이 높은 신흥국에 K-편의점의 독특한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올해는 편의점 교과서로 통하고 있는 일본도 동남아시아에 점포 확대를 예고해 신흥국을 중심의 점포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편의점인 CU, GS25, 이마트24 등은 해외 무대를 중심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CU는 전세계 편의점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카자흐스탄’ 공략에 나선다. 카자흐스탄 1호점은 올 상반기 열 계획으로 이를 기점으로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CU는 몽골과 말레이시아에 2개국에서 성장을 거듭 중이다. 2018년 진출한 몽골의 매장수는 370개, 말레이시아는 140개 수준으로 지난해 500호점을 돌파했다. 매출은 두자릿수 신장율을 보이고 있다. 몽골 CU의 연평균 매출액은 12%, 말레이시아는 10.5%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CU는 성과를 내고 있는 몽골과 말레이시아에도 점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GS25도 공격 출점에 나선다. 이미 진출한 베트남과 몽골을 중심으로 내년까지 글로벌 1000호점을 내겠다는 포부다. GS25는 2018년 첫 해외 점포를 연 뒤로 6년 만에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했다. 해외 매출도 진출 첫해에 비해 약 35배(2022년 말 기준) 커졌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진출 국가 모두 가맹점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에 있어 가맹점은 성공의 척도로 평가받아서다.

말레이사아와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는 이마트24는 올해 캄보디아 진출을 노리고 있다. 1호점은 상반기 중 오픈을 목표로 한다. 국내 편의점이 캄보디아로 향하는 것은 이마트24가 최초다. 이마트24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5년 내 100개 매장을 목표로 순차적으로 늘려나가겠다는 목표다. 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도 단계적으로 매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강국으로 통하는 일본도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 강력 드라이브를 건다. 국내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동남아시아를 필두로 오세아니아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 일본 편의점 양대산맥인 세븐일레븐재팬과 로손은 이를 공식화하고 구체적인 목표까지 발표했다. 2026년 2월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총 1만개의 신규 매장을 내겠다는 내용이다.
신흥국을 둘러싼 시장 선점이 치열해지는 까닭은 한국과 일본 모두 이미 내수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또 신흥국은 높은 잠재성을 지닌 ‘기회의 땅’인 만큼 향후 신성장동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 편의점은 4만여개, 한국 편의점은 5만5000여개로 추산된다. 닛케이는 “일본 편의점 업체들이 외국으로 진출을 확대한다”라며 “상품 경쟁력과 서비스를 핵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경쟁한다”고 전했다.

강력한 대항마인 일본 편의점을 신흥국에서 만나게 됐지만, 업계는 K-편의점만의 경쟁력으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베트남에서 일본 편의점 패밀리마트와 미국의 서클케이와 맞붙고 있는 GS25는 이 같은 방법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GS25는 베트남 진출 후발주자지만, 공격적 출점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미국 서클케이에 이은 점포 수 2위로 우뚝 섰다. 한국의 먹거리와 적절한 현지 식(食)문화의 결합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실제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깃발을 꽂고 있는 주요 K-편의점들은 완전한 현지화보다는 한국식 편의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법으로 현지 고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K-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지며 ‘한국’에 대한 관심 자체가 높아진 데 따름이다.
CU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상품들을 판매하는 한국화 전략을 쓰고 있다”며 “집기도 영어나 현지어를 쓰는 대신 한국어 카테고리로 분류를 해놨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넷플릭스 등을 통해 한국 콘텐츠를 접한 현지 고객들이 호기심을 갖는 즉석 조리식품이나 라면을 한국 편의점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취식 공간을 확대했다. CU 관계자는 “최근에는 한국이라는 것 자체로 상당한 강점이 있다”며 “한국 편의점에서 취식하고 제품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니즈가 크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 편의점이 가질 수 없는 한국 편의점만의 강력한 무기라는 설명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신흥국 공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K-문화가 확산되는 상황 속에 앞으로도 K-편의점 위상을 공고히 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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