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라이브 방송 서비스 '치지직'에 기존 대형 플랫폼 '트위치' 데이터를 연동하는 업데이트가 적용된다. 유료 과금 서비스 '구독'도 이월할 수 있어 기존 시청자들의 유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치지직 공식 공지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월 9일부터 2월 13일까지 이용자들을 상대로 '치지직·트위치 구독기간 이어가기' 신청을 받는다. 트위치 스트리머가 치지직에서 방송을 진행하고 있을 경우, 이용자가 구매한 트위치 유료 구독 내역을 치지직으로 옮겨올 수 있다.
구독은 트위치 이용자가 스트리머 개개인을 1개월 정액 요금제 형태로 후원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스트리머가 지정한 이모티콘이나 배지 등 한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트리머가 원할 경우 악성 시청자들의 채팅 이용 등을 금지하는 '활동 제한 시청자' 리스트 또한 치지직으로 이월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치지직은 네이버가 12월 19일 베타 테스트를 개시한 게임 특화형 라이브 방송 서비스다. 미국 빅테크 아마존의 유사 서비스 '트위치'가 오는 2월 27일 한국에서 전면 철수를 앞둔 가운데 주요 대안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독기간 이월은 네이버가 트위치로부터 데이터를 이관받을 수 있어야 가능한 서비스다. 네이버는 이달 초 트위치와 스트리머 관련 데이터를 이관하는 내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댄 클랜시 트위치 대표는 이달 6일 트위치의 한국 철수를 공식 발표하는 자리에서 "네이버나 아프리카TV 등 현지 스트리밍 플랫폼사에 트위치 스트리머들이 수월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베타 테스트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타 플랫폼 동시 송출이나 '트윕', '투네이션' 등 서드 파티(제3자) 후원 시스템 이용을 허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베타 테스트 시작 시점에는 동시 송출은 불가능했으며, 라이브 방송 후원은 네이버페이와 연동된 자체 재화 '치즈'로만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채팅창 가시성 강화와 팝업 기능 추가, PC·모바일 등 기기별 환경 최적화, 태블릿 PC 이용자를 위한 가로 화면 모드 추가 등 편의성 업데이트도 지속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