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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에 울상 짓는 쿠키들…데브시스터즈 '비상 경영' 가동

올해 영업비용 1.7% 줄였으나 인건비는 외려 19.1% 늘어
핵심 IP '쿠키런'이 모멘텀…'쿠킹덤' 中 출시에 신작 더하기

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11-08 10:52

'쿠키런' 개발사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2024년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대표이사진 무보수 경영, 희망퇴직 프로그램 실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사진=데브시스터즈이미지 확대보기
'쿠키런' 개발사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비상 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2024년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대표이사진 무보수 경영, 희망퇴직 프로그램 실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사진=데브시스터즈
캐주얼 게임 IP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가 2024년 이내 운영 정상화를 목표로 비상 경영 체제에 접어들었다. 본사 직원들 상대로 '희망 퇴직'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등 인건비에 포커스를 두고 감축이 이뤄질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시점은 이달 7일로 알려졌다. 사측은 사내 메일을 통해 회사의 '경영 위기 상황'을 안내하고 비용 통제, 손익 관리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2024년 안에 실적 턴어라운드(반등)를 이뤄내 야함을 당부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는 △김종흔·이지훈 대표 무보수 경영 △본사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 프로그램 실시 △마케팅·복지 관련 예산 감축 등을 제시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 3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등 실제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공개한 잠정실적을 살펴보면 매출 347억원에 영업손실 1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 누적 실적은 매출 1233억원에 영업손실 361억원이다.

데브시스터즈 경영난은 2021년 1월 '쿠키런: 킹덤'의 성공 이후 명확한 신작 모멘텀을 갖지 못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지난 2년 동안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을 일본, 미국 등 해외 지역으로 확장시키고자 노력했다.

쿠키런 외 오리지널 IP 확보를 목표로 올해 2월 사이드뷰 슈팅 게임 '데드사이드클럽(현 사이드 불릿)', 8월에는 캐주얼 건설 시뮬레이션 '브릭시티' 등을 선보였으나 이러한 노력이 매출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데브시스터즈의 김종흔(왼쪽)·이지훈 공동 대표. 사진=데브시스터즈이미지 확대보기
데브시스터즈의 김종흔(왼쪽)·이지훈 공동 대표. 사진=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가 비상 경영의 주요 정책으로 '희망퇴직'을 콕 집어 지목한 것은 영업 비용 안에서도 특히 인건비를 통제·관리해야 할 주요 비용으로 보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데브시스터즈의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15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3억원 대비 1.7% 줄었다.

구체적으로 지급수수료 비용은 지난해 585억원에서 올해 508억원으로 13.2% 감소, 광고·선전비용은 202억원에서 88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반면 인건비는 지난해 기준 495억원에서 올해는 590억원으로 외려 19.1% 증가했다.

데브시스터즈의 반등의 열쇠는 결국 회사의 아이덴티티로 꼽히는 핵심 IP '쿠키런'이 쥐고 있다. 일례로 앞서 언급한 '쿠키런: 킹덤'은 올 3월 중국 온라인 게임 서비스 허가 출판심사번호(판호)를 취득했다.

게임의 배급은 텐센트가 창유와 공동으로 맡고 있으며, 4월부터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해 현재 300만명 이상이 등록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중국 출시를 위해 현지 퍼블리셔와 준비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전시 부스에 데브시스터즈 신작 '쿠키런 모험의 탑'이 전시된다. 이 외에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 기반 첫 가상현실(VR)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 캐주얼 난투형 액션 게임 '쿠키런: 오븐 스매시' 등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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