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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게임쇼 2023] "몰랐던 게임의 팬이 됐어요"…현해탄 장벽 부순 '브레이커스'

빅게임스튜디오, 日 현지서 신규 IP 시연 '승부수'
뜨거웠던 현장 반응…2024년 이내 개발 완료 목표

일본 치바=이원용 기자

기사입력 : 2023-09-23 16:36

도쿄 게임쇼 2023 '브레이커스' 시연 버전을 캡처한 것. 캐릭터는 '리즈'.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게임쇼 2023 '브레이커스' 시연 버전을 캡처한 것. 캐릭터는 '리즈'. 사진=이원용 기자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전혀 모르는 게임에 크게 감명 받아 팬심이 생겼다."
"수려한 그래픽, 상쾌한 전투를 즐기다 보니 어느새 시연이 끝나버렸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 같은 완성도. 다음 소식이 빨리 공개됐으면 한다."

도쿄 게임쇼 2023에서 최초로 공개된 한 신규 IP 기반 카툰 그래픽 RPG를 시연한 참관객들이 이와 같은 극찬을 쏟아냈다. 그 주인공은 올해 '블랙클로버 모바일'로 데뷔한 한국의 신생 게임 개발사 빅(VIC)게임 스튜디오의 차기작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였다.
빅게임스튜디오는 이번 행사에서 '원신', '붕괴: 스타레일'의 호요버스, '명일방주'의 하이퍼그리프,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의 쿠로 게임즈, '스노우 브레이크: 포비든 존'의 어메이징 시선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늘어선 1·2·3번홀 전시관에 부스를 마련했다.

도쿄 게임쇼 2023 '브레이커스' 시연 버전을 캡처한 것. 캐릭터는 '카이토'.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게임쇼 2023 '브레이커스' 시연 버전을 캡처한 것. 캐릭터는 '카이토'. 사진=이원용 기자

도쿄 게임쇼 현장에서 만난 최재영 빅게임스튜디오 대표는 "회사 입장에서 첫 일본행인데다 아무도 모르는 신규 IP인 만큼 개막 전날에는 걱정 때문에 잠을 설칠 정도였다"며 "우려와 달리 행사 시작 후 반응이 매우 좋아서 안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 부스를 준비함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 빅게임 측은 '게임 본연'을 들었다. 이동교 빅게임스튜디오 사업총괄 겸 일본 지사장은 "다른 어떤 마케팅 요소 없이 캐릭터들의 매력과 시연한 게임만으로 서브컬처의 본고장 일본의 팬들에게 평가를 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같은 전시관의 서브컬처 IP 대부분이 게임 속 캐릭터 코스프레 모델들을 내세웠으나 빅게임 측은 일반 부스 모델을 활용했다. 이동교 총괄은 "코스프레 모델이나 인플루언서 초청 등은 일부러 배제했다"며 "냉정한 반응에 파리만 날리는 것도 각오하고 도전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도쿄 게임쇼 2023 '브레이커스' 부스의 모델.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게임쇼 2023 '브레이커스' 부스의 모델. 사진=이원용 기자

브레이커스의 기획 의도를 묻자 빅게임 측은 '고퀄리티 애니메이션과 같은 게임'을 표어로 제시했다. 최 대표·이 총괄은 "카툰 그래픽 RPG가 많이 시도되는 시장에서 애니메이션과 같은 극한의 완성도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당초 언리얼 엔진4로 개발하던 것을 언리얼5로 전환, 그래픽 부분에서도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시연한 브레이커스는 검을 휘두르는 남주인공 '카이토'의 시선에서 방패를 든 소녀 '리즈', 마법사 캐릭터 '시온' 등과 합류하는 모습, 괴물들과 전투하는 콘텐츠 등이 담겨있었다.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시간을 포함해도 10분 초반대의 짧은 시간만에 시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인게임 애니메이션은 일반 동영상을 보듯 원하는 재생 시점을 선택해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사측의 전작 '블랙클로버 모바일'에서도 있던 기능이다. 이 총괄은 "TV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회사의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빅게임 스튜디오의 최재영 대표(오른쪽)과 이동교 사업 총괄 겸 일본 지사장.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빅게임 스튜디오의 최재영 대표(오른쪽)과 이동교 사업 총괄 겸 일본 지사장. 사진=이원용 기자

게임의 첫 주인공은 '카이토'였으나, 행사장에 걸린 메인 이미지에서 센터는 '시온'이었다. 이에 관해 이동교 총괄은 "스토리가 조금 더 공개되면 알 수 있겠지만, 시온은 파티 전체에서 자기만의 목적을 가진 캐릭터"라며 "또 하나의 주인공이자 스토리의 열쇠가 되는 캐릭터가 될 것인 만큼 센터에 배치했다"고 언급했다.

브레이커스의 배경 세계관에 대해 이 총괄은 "검과 마법, 괴물이 있는 '왕도적 판타지'를 지향한다"면서도 "단순한 판타지 세계 외에도 캐릭터 별로 각자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해달라고 묻자 "브레이커스는 각자의 형태로 분열된 세계에서 지식의 보고인 '신의 서고'를 찾고자 하는 모험가들의 이야기"라며 "모험가들을 부르는 명칭이 '브레이커'인데, 이 외에도 제목에는 분열된 세계들의 경계를 깨트리고 잠긴 것들을 풀어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답했다.

브레이커스의 또 다른 주인공 '잠공정'의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브레이커스의 또 다른 주인공 '잠공정'의 모습. 사진=이원용 기자

게임의 메인 화면에는 캐릭터들 외에도 하늘을 나는 비행선이 눈에 띄었다. 일본 RPG에 으레 등장하는 '비공정'이냐 묻자, 이동교 총괄은 "우리는 잠수함과 비공정을 합쳤다는 의미에서 '잠공정'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바다와 하늘이 하나가 돼 고래가 하늘을 나는 독특한 세계를 구현하려 한다"며 "잠공정 또한 게임의 중요한 요소가 될 예정이며 탈 것 의외의 형태로 변신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시 부스에는 시연 버전에서 공개된 3인의 캐릭터와 잠공정 외에도 수많은 캐릭터들이 눈에 띄었다. 이 총괄은 "여타 카툰 그래픽 RPG들이 그렇듯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수집형 RPG적 요소도 아마 본 게임에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시연 버전에서 세 명의 캐릭터가 기본적으로 주어진 것과 같이 스토리 진행에 따라 자연스럽게 캐릭터들을 얻게 해 이용자의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게임쇼 2023 브레이커스 시연 버전 화면을 캡처한 것. 캐릭터는 '시온'. 사진=이원용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도쿄 게임쇼 2023 브레이커스 시연 버전 화면을 캡처한 것. 캐릭터는 '시온'. 사진=이원용 기자

빅게임 측은 이번 도쿄 게임쇼 이후 2개월 뒤 한국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 총괄은 "도쿄 게임쇼 시연 버전은 짧은 시간 안에 캐릭터와 세계관을 드러내는 데 초점을 뒀다"며 "한국은 코어 게이머들이 다수 분포한 만큼 게임성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부분까지 공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브레이커스의 개발 현황에 대해 묻자 최재영 대표는 "전작 블랙클로버 모바일의 글로벌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브레이커스는 별도 팀을 구성해 새로 충원한 인력들과 함께 개발하고 있다"며 "지스타 뒤로는 베타 테스트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하며 2024년 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총괄은 이에 더해 "브레이커스는 신생 게임사의 첫 오리지널 IP 게임이란 면에서 커다란 도전에 나서는 게임"이라며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시간을 쓰고 싶은, 재미와 감동을 담은 게임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치바=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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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치바=이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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