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할 때는 '포켓몬 고' 켜달라고 하고, 편의점 들르면 '포켓몬 빵'부터 찾아요. 잘 때는 '포켓몬 슬립' 꼭 켰는지 확인하죠. 요즘은 일본에 있는 '포켓몬 센터' 가보고 싶다고 난리에요."
올해 막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을 둔 IT업계 관계자에게 요즘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묻자 나온 말이다.
닌텐도가 미국의 나이언틱과 협력해 2016년 7월 선보인 '포켓몬 고'는 7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모바일 위치 기반 증강 현실(AR) 게임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게임 이용자 지표 분석 사이트 '액티브플레이어'가 앱 통계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의 자료를 종합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포켓몬 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올해 기준 8000만명에 육박한다.
닌텐도와 나이언틱은 일본 인디 게임사 셀렉트 버튼과 3자 협력, 수면 유도·분석 서비스와 포켓몬 수집 요소를 결합한 앱 '포켓몬 슬립'을 올 7월 17일 선보였다. 이 앱 역시 출시 약 40일 만인 이달 25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포켓몬스터'는 1996년 2월 출시된 콘솔 게임과 이듬해 TV로 방영된 애니메이션을 두 축으로 한 캐릭터 IP다. 가상 생물형 콘텐츠, 나아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캐릭터 중 대중적 인지도, 상업적 성과 양면에서 가장 성공적인 IP로 손꼽힌다.
스태티스타는 지난 2021년, 포켓몬이 세계 모든 IP 중 가장 먼저 누적 매출 추산치 1000억달러(약 132조원)를 돌파한 IP라고 발표했다. 출시 100주년을 앞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곰돌이 푸'나 '미키 마우스', 내년에 데뷔 50주년을 맞이하는 산리오의 '헬로 키티' 등 쟁쟁한 인기 캐릭터를 모두 제친 것이다.
포켓몬 IP를 비롯한 캐릭터 IP들은 모두 어린아이, 가족 등을 타깃으로 한 캐릭터 상품으로서의 수요가 강하다. 여기에 포켓몬은 앞서 언급한 포켓몬 고, 포켓몬 슬립 등 게임을 통해 성인 계층에게도 어필한다.
일례로 지난해 9월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렸던 포켓몬 고 현장 이벤트 '사파리 존: 고양'에는 사흘에 걸쳐 약 3만3200명의 손님들이 다녀갔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성인 이용객이었다.
해외에선 비디오 게임 외에도 '포켓몬 카드 게임'이 거래형 카드 게임(TCG)과 수집품 시장 양면에서 큰 인지도를 얻고 있으며, 2004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이들 게임을 바탕으로 한 '포켓몬 월드 챔피언십'이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포켓몬주식회사는 올 7월 28일부터 30일까지 제주도에서 오프라인 행사 '하늘 나는 피카츄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오는 10월 7일에는 나이언틱과 서울특별시과 협력한 포켓몬 고 오프라인 행사 '시티 사파리'가 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