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브컬처 굿즈 전문 매장 애니플러스샵이 일본 유명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그룹 홀로라이브 프로덕션과 컬래버레이션한 테마 카페를 10일 열었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거센 비바람이 부는 와중에도 많은 팬들이 매장을 찾았다.
애니플러스샵 서울 합정점과 부산 서면점에선 이날 오전부터 홀로라이브 본토 4기생 '홀로포스' 테마 카페가 열렸다. 오전 11시 경 찾은 매장 앞에는 수십 명의 팬들이 모여 줄을 선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앞서 애니플러스샵에선 지난해 7월 첫 홀로라이브 카페나 11월 넥슨 '블루 아카이브' 테마 카페 등 인기작과의 컬래버레이션마다 1000명에 가까운 손님이 몰려 개장을 기다리는 '오픈 런'이 일어났다. 이에 매장은 올해부터 오픈 후 며칠 동안 한정된 인원만 입장하도록 하는 사전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샵 관계자는 "예약을 받았음에도 9시 오픈 전부터 손님들이 몰려 줄 지어 기다리고 있더라"라며 "예약을 받지 않았다면 태풍 속에서도 건물 밖까지 줄 서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홀로라이브 4기는 2019년 12월 데뷔한 이들이다. '아마네 카나타(139만명, 이하 유튜브 구독자)', '츠노마키 와타메(142만명)', '토코야미 토와(129만명)', '히메모리 루나(94만명)'으로 모두 일본 본토는 물론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네 멤버 중 한국과 접점이 가장 많은 멤버는 토와다. 평소 '에이펙스 레전드', '발로란트' 등 슈팅 게임을 플레이하며 한국 출신 방송인들과 자주 교류해 국내 시청자들 사이에선 '김도화'로 불릴 정도다. 올 초 애니메이트와 홀로라이브의 컬래버레이션에도 4기생 중 유일하게 참여했다.
멤버 중 히메모리 루나는 지난달 21일 애니플러스가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암시하는 실루엣 사진을 올린 직후 개인 방송을 통해 "어딘가에 실루엣 사진이 올라왔다더라"라며 참여를 암시했다. 츠노마키 와타메는 컬래버레이션 공식 발표 직후인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첫 한국 컬래버레이션이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애니플러스숍은 이번 컬래버레이션을 기념해 '세발문어' 작가와 협업한 한복 일러스트와 SD(슈퍼 데포르메, 매우 작고 귀엽게 강조한 형태) 일러스트로 유명한 '재즈잭'의 일러스트 등을 공개했다. 두 작가는 각각 올 5월 홀로라이브 3기 컬래버레이션, 지난해 7월 홀로라이브 영어권 1기 컬래버레이션에도 참여했다.
매장에는 테마 카페에 걸맞게 각 멤버를 테마로 한 음료수와 식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 또 장패드와 포토카드, 캔 뱃지, 쿠션, 스탠드, 티셔츠, 카드지갑, 머그컵 등 총 20종의 굿즈가 준비됐다.
홀로라이브 4기 테마 카페는 오는 10월 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과 부산 지점 외에도 대전 중앙로점, 광주 충장로점은 오는 8월 17일부터 9월 17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