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의 유명한 대사들을 한껏 살려낸 슈퍼셀 '브롤스타즈' 광고 '솔플보다트리플'.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고 광고대상 금상까지 수상한 엔픽셀 '그랑사가' 광고 '연극의 왕'.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의 동행으로 주목을 받았던 넥슨 '던전 앤 파이터' 광고 4부작.
국내 유명 느와르 영화와 배우 마동석의 만남으로 주목받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광고 '마동석 유니버스'.
제목에는 '칼춤'을 언급해놓고 총을 쏘는 장면만 나온 메타버스 '캐리버스' 광고 '이도현의 칼춤학개론'.
IT 업체들의 광고라는 점 외에도 영상미와 독특한 구성으로 더욱 주목 받은 이들의 공통점은 2015년 2월 설립된 영상 콘텐츠 전문 회사 돌고래유괴단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돌고래유괴단은 광고사로서는 이례적일 정도로 팬덤에 가까운 시청자층을 구축한 업체다. 유튜브에 게재된 이들의 광고 영상에는 "처음 10초만 보고도 돌고래유괴단인 걸 알았다", "이렇게 만들면 광고라도 기꺼이 보겠다"는 등 호평 일색이다.
팬덤이 형성될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이 작업한 광고 영상에 공통적으로 '독특한 세계관과 스토리텔링'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유명한 배우를 섭외하면 그 배우의 이미지와 유행어 등을 최대한 활용하되, 예상치 못한 전개와 연출로 비틀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준다.
광고에게 있어 숙제와도 같은 '시청자가 불쾌하지 않게 구매 유도하기'도 포인트다. 일례로 '솔플보다트리플'에선 1명의 이병헌이 매번 3명의 강력한 상대에게 쓰러지는 장면을 연출해 '셋이 즐기면 더욱 즐거운 게임'이란 이미지를 심어준다.
식음료 광고에선 보다 이러한 점이 두드러진다. 피자를 먹을 것을 총을 들이밀어 협박하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를 가진 '피자헛' 광고에선 끝없이 '함께 즐겨요' 키워드를 강조해 시청자에게 각인시킨다. 반대로 '콤부차' 광고에선 주인공 임지연이 광고 대상인 콤부차를 보고 "안 사!"라고 외치는 등 역설적인 방법도 활용했다.
돌고래유괴단은 2021년 12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후 독립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광고 외에도 이말년의 웹툰 '잠은행'을 원작으로 한 단편 영화, 삼성전자·제일기획과 협력 제작한 SF 웹드라마 '고래먼지' 등을 선보여왔다.
사측은 "광고를 넘어 많은 분들이 웃고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들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우리만의 크리에이티브, 스토리, 연출 등을 위해 끝없이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