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더 다이버는 '바다는 새로운 형태의 던전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화두에서 출발한 게임이다. 넥슨이 이렇게 새로운 접근, 도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자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넥슨신규개발본부의 게임 개발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가 28일 정식 출시된 가운데 게임 개발을 맡은 황재호 디렉터가 정식 출시에 발맞춰 일본 매체 포게이머(4Gamer)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난해 10월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형태로 서비스를 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의 주력 장르인 온라인 게임이 아닌 패키지 게임 형태의 해양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점, 주인공이 일반적인 미형의 주인공이 아닌 배불뚝이 다이버라는 점 등으로 인해 국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정식 출시 2일차를 맞은 29일 기준 데이브 더 다이버는 스팀에서 총 1만2137명의 리뷰어 중 97%가 긍정적 평가를 남기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황 디렉터는 "게임에 영어·일본어식 개그가 많이 녹아있는데, 두 언어권은 물론 중국에서도 호평이 많아 놀랐다"며 "게이머들에게 유머는 폭넓게 받아들여지는 요소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기원은 넥슨의 자회사 네오플의 '스튜디오 42'에서 출발한다. 황재호 디렉터는 "제주도에 위치한 스튜디오 42 인근에 게임 속 '반초 초밥' 식당과 같은 선술집이 있었다"며 "점장님이 아침에 나가 물고기를 잡고, 저녁에는 그 물고기로 요리를 해주는 곳이었는데, 여기에서 해양 어드벤처 게임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해양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바다는 새로운 형태의 던전'이란 화두가 정해진 후 던전의 보상에 대한 이야기도 오고 갔다. 황 디렉터는 "개인적으로 지난 2년 동안 일본 현지의 초밥을 먹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의 애호가"라며 "던전의 재료를 날 것 그대로 요리하자는 의견이 나오자 자연히 '초밥'이라는 형태로 아이디어가 발전했다"고 말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다양한 어종이 몰리는 '블루홀(바다 안의 싱크홀)'을 무대로 한다. 황 디렉터는 "바다는 좋은 게임 소재라 생각했는데, 막상 개발을 시작하니 참고할 게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며 "2D 그래픽의 데이브(주인공)이 바다 속에서 3D 그래픽의 물고기를 잡는 콘텐츠를 구현하는 데 고충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얼리 액세스 출시 후에는 다양한 이들의 피드백을 받는 기회가 있었다. 황 디렉터는 "게임 발표 후 실제 다이버로 현업에 종사하시던 분이 피드백을 줘서 놀랐다"며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바다로 돌아가기 전 '감압'이 이뤄지는 표현 등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민트로켓은 '게임 본연의 재미에 치중한 개발'을 모토로 하는 서브 브랜드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민트로켓의 데뷔작이다. 황 디렉터는 "데이브 더 다이버는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란 점에서 나에게도, 회사에게도 좋은 경험"이라며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남는 것이 있으리라는 점을 회사와 공유했다"고 밝혔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개발 기간에는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는 악재가 있었다. 황 디렉터는 "아이디어를 주고 받을 시간이 부족해 초기에는 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어느 시점부터는 모두가 데이브 더 다이버에 필요한 게 무엇일지 마음이 통하기 시작했고, 원격 작업도 무리 없이 진행됐다"고 회상했다.
포게이머 측은 얼리 액세스 버전 기준 게임의 볼륨이 다소 부족한 인상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황 디렉터는 "가정용 게임이나 싱글 플레이 패키지 게임을 만든 경험이 적다보니 일단 세상에 선보이고 의견을 듣자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며 "정식 버전에선 새로운 NPC, 새로운 시스템까지 보다 폭 넓은 플레이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향후 데이브 더 다이버에는 '아마존에 서식하는 희귀 물고기' 등 새로운 콘텐츠들이 지속 추가될 전망이다. 황 디렉터는 "바다를 주제로 한 게임은 적고, 데이브 더 다이버라는 유쾌한 세계관 속에는 아직 다루지 않은 미지의 세계도 많다"며 "또 다른 에피소드나 타 게임 IP와의 컬래버레이션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