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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트럼프 ‘對브릭스 경고’에 정면 반박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막을 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막을 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해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트럼프는 이들 국가가 ‘반미적’이라는 이유로 최대 10%의 추가 관세를 경고한 상태다.

7일(이하 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반미 정책을 펼치는 국가들에 대해 ‘보복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브릭스 국가들을 직접 겨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9일 이전까지 각국과 무역협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때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강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의 이 같은 위협에도 룰라 대통령은 7일 브릭스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세계는 변했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브릭스는 경제 질서의 새로운 방식을 찾고자 하는 국가들의 모임이며 그렇기 때문에 일부 세력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는 또 “글로벌 무역이 미국 달러를 거치지 않고도 이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는 신중하게 추진돼야 하며, 각국 중앙은행이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월에도 브릭스가 국제 무역 통화로서 미국 달러의 지위를 약화시킬 경우 1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브라질은 브릭스 공동 통화 논의에서 한발 물러섰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대해 다른 브릭스 회원국들도 일제히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브릭스는 어떤 강대국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협력적인 무역 협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세가 압박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브릭스는 상생 협력을 지향하며 어느 국가도 겨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렘린 대변인도 “브릭스는 공통의 세계관에 기반한 협력이며 제3국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인도네시아는 경제조정부 장관이 미국으로 이동해 협상을 조율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별도 입장을 내고 “말레이시아는 자국의 독립적인 경제정책을 중시하며 이념에 따라 진영을 나누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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