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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미국산의 역설…GM‧포드, ‘미국산 지수’ 명함도 못 꺼내

‘미국산 지수(AMI)’ 높은 차 분석 결과, 테슬라 전기차 1~4위 싹쓸이…테슬라 빼면 日 혼다 자동차가 으뜸, 獨 폭스바겐 톱10 첫 진입

김현철 기자

기사입력 : 2023-06-23 15:42



올해 미국에서 시판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미국산화율’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가 만드는 전기차들이 1위부터 4위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M과 포드자동차는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진=카즈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미국에서 시판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미국산화율’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가 만드는 전기차들이 1위부터 4위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M과 포드자동차는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진=카즈닷컴


공급망이 전 세계화 되면서 자국에서만 부품이나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는 오히려 흔하지 않게 됐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미국 근로자의 고용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메이드 인 아메리카(미국산 지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을 통해 전기차 구매자에게 최다 7500달러(약 1000만원)에 육박하는 정부 보조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내세운 조건 역시 전기차가 미국산이어야 한다는 것.

미국에서 현재 유통되고 있는 여러 나라의 자동차를 대상으로 어느 차가 미국산에 가까운지를 분석한 결과 미국 자동차산업의 양대 산맥인 GM과 포드자동차는 명함도 내밀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올해를 기준으로 ‘미국산 지수(AMI)’를 잣대로 국산화율이 가장 높은 10대 차종을 간추린 결과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AMI가 압도적으로 으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테슬라를 빼면 미국산화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 10개 중 미국 브랜드는 없다는 뜻이다.

◇테슬라 전기차 4종, 1위부터 4위 싹쓸이 기염


올해 미국에서 시판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미국산화율’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가 만드는 전기차들이 1위부터 4위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M과 포드자동차는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진=카즈닷컴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미국에서 시판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미국산화율’을 조사한 결과 테슬라가 만드는 전기차들이 1위부터 4위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M과 포드자동차는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사진=카즈닷컴


22일(현지 시간) 미국의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놓은 곳은 자동차 평가 전문 사이트로 유명한 카즈닷컴이다.

카즈닷컴은 최근 발표를 통해 자체 개발한 AMI 지수를 기준으로 올해 미국에서 시판된 총 388종의 자동차를 조사한 결과 테슬라가 판매하는 전기차 4종이 1위부터 4위를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MI 지수를 평가한 결과 모델Y가 1위, 모델3가 2위, 모델X가 3위, 모델S가 4위를 차지했다고 카즈닷컴은 설명했다.

AMI 지수를 기준으로 한 ‘가장 미국적인 차 10종’을 매년 선정해 발표해온 카즈닷컴은 “테슬라 전기차는 지난해 조사에서도 1~2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3~4위까지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면서 “지난해 평가에서 3위에 올랐던 포드차의 준중형 SUV ‘코세어’는 물론이고 테슬라 외의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상위 10위권에서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일렉트렉은 테슬라 전기차의 AMI 지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배경과 관련해 “자동차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판매하고 서비스하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자체적으로 관리하는 수직계열화 측면에서 테슬라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분업과 위탁이 일반화된 완성차 시장에서 원료 조달부터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전 과정에 직접 관여하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차별화를 추구해왔다. 그 결과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상당 부분을 미국이나 이웃한 캐나다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카즈닷컴에 따르면 미국산화율을 평가하기 위한 AMI 지수를 계산하는 과정에는 △최종 조립이 이뤄지는 지역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부품의 비중 △탑재하는 엔진을 조달하는 국가 △탑재하는 구동시스템을 조달하는 국가 △전체 생산인력 가운데 미국인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 등 크게 5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테슬라 다음은 ‘미국산 아닌 미국산 브랜드’ 혼다


테슬라 다음으로 AMI 지수가 높은 브랜드는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 혼다인 것으로 확인됐고, 일본의 토요타자동차와 세계 1위 판매량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독일의 폭스바겐이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랜드로 AMI 지수가 가장 높은 차종은 혼다의 중형 SUV ‘패스포트’인 것으로 평가돼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혼다는 게다가 미니밴인 ‘오딧세이’도 7위, 픽업트럭 ‘혼다 릿지라인’도 9위에 진입했을 뿐만 아니라 고급 SUV 브랜드인 '아큐라 MDX'와 '아큐라 RDX'도 8위와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려 ‘미국산 아닌 미국산’ 브랜드인 것으로 평가됐다.

폭스바겐의 첫 번째 순수 전기 SUV 'ID.4'의 AMI 지수도 6위를 기록해 폭스바겐 입장에서 처음으로 AMI 지수 10위 안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밖에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는 픽업트럭 ‘툰드라’를 12위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고, 기아자동차는 ‘K5’가 17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위를 기록한 포드 코세어는 올해 조사에서는 16위로 내려앉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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