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산하 1인 미디어 플랫폼 트위치가 스트리머 개개인이 진행하는 브랜드 광고를 대폭 제한하는 정책을 하루만에 전면 철회했다. 광고 수익을 플랫폼 차원에서 독점하려한다는 지적과 불매운동 등 집단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몸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치는 미국 현지 시각 기준 7일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명일 당사가 발표한 '브랜드 콘텐츠 가이드라인'에 문제점이 있어 이들을 즉각 삭제했다"며 "트위치에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필요한 피드백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트위치가 6일 발표한 '브랜드 콘텐츠 가이드라인'은 오는 7월 1일부터 스트리머 개인이 라이브 방송을 할 때 광고 배너를 전체 화면의 3% 이하로 한정된 화면에만 노출할 수 있게 제한했다. 또 영상, 음성 광고 등을 방송 중 송출하는 것은 전면 금지했다.
이에 스트리머들은 "스트리머 개인의 광고 수익을 빼앗아 플랫폼 차원의 광고에 대한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갑질"이라며 집단 반발했다. 미국의 OTK(One True King)네트워크 등 소속사들은 "정책을 수정하지 않으면 트위치에서 집단 탈퇴할 것"이라며 보이콧(불매운동)을 예고했다.
트위치가 하루만에 광고 정책을 전면 철회하자 OTK 측은 "우리의 의견을 반영한 점에 감사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107만 팔로워를 보유한 버추얼 스트리머 '쇼토(Shxtou)'는 "앞으로도 이렇게 소통하는 자세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평했다.
113만 팔로워를 보유한 버추얼 스트리머 '샤이릴리(Shylily)'는 "누가 이런 미친 생각을 했던거냐"며 비판적 입장을 유지했다. 97만 팔로우 스트리머 '고탈리온(Gothalion)'은 지난해 트위치가 구독 수수료를 30%에서 50%로 인상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이제 70/30(수수료 30%) 정책으로의 롤백도 고려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