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6월12일부로 주류 예약 서비스를 종료한다. 주류 예약 서비스는 온라인면세점을 통해 구매하고자 하는 주류를 예약하면, 인천공항 주류매장에 방문해 결제와 동시에 수령하는 서비스다.
롯데면세점이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는 까닭은 최근 벌어진 사업권 쟁탈전 결과에 따른 것으로, 주류·담배 구역 사업권이 경쟁사로 넘어가서다. 면세 주류는 국세청 고시에 따라 온라인 주문시 공항 면세품 인도장이 아닌 면세점 주류 판매 업장에서 받도록 돼 있는데, 이번에 사업권을 따내지 못해 관련 서비스를 정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계약 만료에 따라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말 기존 계약이 종료되고, 7월부터는 신규사업자가 해당 구역을 운영하게 된다.
◆시내면세점 강화·온라인 인프라 확충으로 상쇄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DF2 구역 운영 종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시내면세점에 특화 매장을 여는 방법으로 상쇄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 ‘묘책’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시내면세점 및 온라인 채널 강화, 해외 사업 확대 등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화 매장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위스키 시음 공간을 마련하고 각 브랜드별 전용관을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위스키를 비롯한 주류 브랜드들과의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점 운영에 따른 재고와 인천공항에서의 매출 등을 보충하기 위해 시내점 매장을 개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또 정부가 지난해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주류 온라인 구매 허용’을 추진 과제로 선정해 허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롯데면세점 입장에서 고무적이다.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 온라인으로 주문해, 주류 판매 영업장이 아닌 인도장에서 수령할 수 있어 공항면세점 사업권이 없더라도 주류 판매가 가능하다.
업계는 주류 온라인 구매가 허용되면, 새로운 판로가 개척되는 일인 만큼 롯데면세점을 비롯한 면세사업자들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주류의 온라인 판매는 금지돼 있지만, 정부가 국세청과 논의를 거쳐 이러한 규제를 개정하려는 논의를 펼치고 있다”며 “만일, 온라인 판매가 허용된다면 면세점 입장에선 판로를 하나 더 얻는 셈이니 당연히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정만 된다면 롯데뿐 아니라 업계에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류 온라인 판매’라는 과제는 단숨에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이란 게 업계 시선이다. 이 때문인지 당초 롯데면세점은 주류 예약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공지문에서는 “(주류의 온라인 판매) 관련 개정이 완료된 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혀 정부의 움직임에 따라 적극 대응할 예정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였다가 돌연 이 같은 내용을 제외했다.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온라인 주류 판매 서비스에 대한 것은 논의된 바 없다”며 “시내면세점 및 온라인 인프라를 확충하고, 주류 전문 매장 등 개별 카테고리 특화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획은 구체화된 이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