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게임 쇼로 꼽히는 연례 행사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의 개최가 취소된 가운데 그 빈 자리를 서머 게임 페스트(SGF)가 채웠다. 삼성·넥슨을 필두로 국내에서도 여러 업체들이 행사에 참가한다.
SGF는 게임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더 게임 어워드(TGA) 사무국이 2020년부터 매년 6월 초에 개최해온 연례 게임 행사다. 올해에는 미국 현지시각 기준 8일 오후 3시, 한국 시각 기준 9일 오전 4시에 로스엔젤레스(LA) 유튜브 시어터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행사의 공식 파트너사로는 콘솔 게임업계 라이벌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Xbox)'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PC게임 유통망 라이벌 밸브 코퍼레이션 '스팀', 에픽게임즈, 유럽의 유비소프트, 일본의 반다이 남코와 캡콤, 중국의 텐센트와 호요버스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선 삼성전자가 '게이밍 허브' 명의로 참가한다. 게임사로는 넥슨·스마일게이트·펄어비스·네오위즈가 이름을 올렸고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도 참여한다.
SGF의 게임 파트너 중 넥슨과 스마일게이트·네오위즈·카밤 등은 올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던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 이어 2번 연속 미국 대형 게임 행사에 참가한다.
넥슨은 GDC에서 자사 블록체인 프로젝트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 SGF에는 블록체인 업체들이 거의 참가하지 않은 만큼 GDC 발표 내용과는 달리 '더 파이널스', '베일드 엑스퍼트', '퍼스트 디센던트' 등 슈팅 장르 중심의 차기작 라인업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는 GDC에서 에픽 게임즈, Xbox 부스 등을 통해 각각 VR(가상현실) 슈팅 게임 '크로스 파이어: 시에라 스쿼드'와 연내 출시 예정 콘솔 액션 게임 'P의 거짓'을 시연했는데, SGF에서도 비슷한 자리가 마련될 예정이다. 카밤 역시 GDC에서 새로이 공개한 언리얼 엔진 5 기반 전략 RPG '원탁의 기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소개한다.
펄어비스는 GDC 참가에 관해 "자사 대표 IP '검은사막' 글로벌 버전에 새로운 지역 '아침의 나라' 업데이트를 앞두고 참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앞서 국내 버전에 '아침의 나라'를 업데이트한 후 한국관광공사와 협업, 청계천 소재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체험관을 선보였다.
이번 SGF에서 글로벌 게이머들이 가장 주목하는 곳으로는 MS가 손꼽힌다. 게임 사업부의 핵심 자회사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에서 '폴아웃', '엘더스크롤'을 잇는 신규 IP로 개발 중인 SF 배경 AAA급 게임 '스타필드'에 관한 쇼케이스를 한국 시각 기준 12일 오전 2시 선보인다. 이와 별개로 Xbox 이식작을 소개하는 'Xbox 게임 쇼케이스'도 있을 예정이다.
삼성 게이밍 허브 또한 MS와 연계된 발표가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게이밍 허브는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 별도 콘솔 기기나 앱 다운로드 없이도 게임을 스트리밍해 즐기는 서비스로 Xbox 월정액 요금제 '게임 패스'가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SGF를 앞두고 올 3월 미국 뉴욕, 4월 영국 런던 소재 MS 체험 센터에서 게이밍 허브 체험 공간을 선보였다.
유럽 대표 게임사 유비소프트 역시 단독 게임쇼 '유비소프트 포워드'를 한국 시각 기준 13일 오전 2시 개최한다. 반다이 남코는 유명 격투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 '철권 8'을 개발 중인데, 오는 6월 2일 '스트리트 파이터 6'를 출시하는 캡콤 또한 참여하는 만큼 격투게임 라이벌들의 직접적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올해에는 서머 게임 페스트 외에도 8월 23일 독일 게임스컴, 9월 21일 일본 도쿄 게임쇼, 11월 16일 한국 지스타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