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에 따르면 AI발 업무 환경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됐으며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AI 전문업체 오픈AI가 챗GPT를 개발하는 데 가장 중요한 후원자 역할을 해온 MS가 최근 펴낸 ‘2023년 글로벌 업무 트렌드’ 보고서의 골자다. 미국, 영국, 캐나다, 인도, 호주 등 전 세계 나라의 직장인(경영진 포함) 3만1000명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벌인 결과다.
따라서 AI와 관련한 기술은 앞으로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 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다.
보고서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것은 △디지털 지체 현상에 따른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 증대 △AI 기술의 필요성 증대 △AI 친화적인 사고방식의 필요성 증대 등 크게 세 가지로 이 같은 필요성에 하루빨리 대응하는 것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보고서는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AI 관련 기술을 서둘러 습득하는 길과 뒤처지는 길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고 마무리했다.
◇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각종 회의를 비롯해 일상적으로 되풀이되는 비효율적인 잡무 때문에 막상 중요한 업무에 집중하거나 엄두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상당수 직장인들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는 것을 비롯해 업무 혁신을 꾀하거나 전략적인 사고를 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필요한 각종 회의가 매일같이 반복되는 것이 업무 생산성 향상과 업무 혁신에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창의적인 사고방식이 생산력 향상의 중요한 열쇠로 최근 거론되고 있는 현실에서 비효율적인 업무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AI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지적이다.
◇ AI 기술의 필요성
또 이번 조사 결과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잠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전 세계 직장인들 사이에서 상당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조사에 응한 직장인의 49%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율배반적인 응답도 나와 이목을 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응답자의 70%가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AI를 적극 이용하겠다는 의견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특히 조사에 참여한 경영진의 경우 AI 기술의 도입으로 직원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란 의견이 31%,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16%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온갖 잡무 때문에 번아웃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에 대한 우려보다 AI를 활용하는 것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흥미로운 점”이라고 밝혔다.
응답자의 79%가 분석적인 업무에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혀 으뜸을 차지했고, 76%는 행정적인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창의력을 요구하는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밝힌 응답자도 73%나 됐다.
◇ AI 친화적인 사고방식의 필요성
또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영진의 경우 대다수가 AI 관련 업무 능력이 앞으로 필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분석적인 판단 능력, 유연한 사고방식, 감성 지능 등이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업무 능력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본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82%는 다가올 AI 시대에 대비해 직원들이 AI 친화적인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인재 채용 시 AI 관련 기술을 필수 자격으로 내걸 계획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기업인용 소셜미디어이자 세계적인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최근 1년간 올라온 구인 공고를 분석한 결과 챗GTP를 비롯한 생성형 AI를 지원 자격으로 거론한 공고가 전년 대비 3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