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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인한 고용 불안 보다 활용 기대 더 크다”

마이크로소프트,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2023' 발표

김태형 기자

기사입력 : 2023-05-10 13:47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업무동향지표 2023: AI가 가져올 업무 혁신’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업무에서 AI의 발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가 ‘업무동향지표 2023: AI가 가져올 업무 혁신’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업무에서 AI의 발전이 갖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가 연간 보고서 '업무동향지표(Work Trend Index) 2023'을 10일 발표하고 AI 시대의 업무 변화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이번에 공개한 '업무동향지표 2023'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 3만1000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와 마이크로소프트 365에서 집계된 수 조개의 생산성 신호, 링크드인의 노동 시장 트렌드를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새로운 AI 시대가 업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준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 겸 이사회 의장은 “새로운 세대의 AI는 반복적인 업무를 줄이고 창의성을 높여 줄 것이다”며 “AI 기반의 도구들은 디지털 부채(Digital Debt)를 완화하고 직원들의 AI 적성과 역량 강화를 돕는 등 막대한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혁신을 가로막는 디지털 부채

오늘날 우리 모두는 디지털 부채를 안고 있다. 이메일·채팅 등 데이터양은 이를 소화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디지털 부채를 관리하는데 쓰는 시간은 곧 창의적인 업무 시간이 줄어듦을 뜻한다. 창의성이 새로운 생산성이 되는 세상에서 디지털 부채는 비즈니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62%는 정보검색,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 창작이나 숙고, 사회적 협업에는 적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64%(한국 62%)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답했는데 이러한 근로자들은 혁신과 전략적 사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 365(Microsoft 365) 앱 사용 패턴(평일)을 보면 사용자들은 평균적으로 커뮤니케이션 업무에 57%, 창작 업무에 43%의 시간을 소비했다. 이메일을 가장 많이 사용한 그룹은 이메일에 주당 8.8시간을, 미팅에 가장 많이 참여한 그룹은 미팅에 주당 7.5시간을 사용했다. 이는 매주 이메일, 미팅 등 커뮤니케이션에만 업무일 기준 이틀 이상을 소비한 것과 같다.

◇새롭게 등장한 AI-근로자 동맹

AI 발전에 뒤따라오는 화제 중 하나는 실직에 대한 두려움이다. 응답자 49%(한국 57%)는 고용 안정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놀랍게도 70%(한국 74%)는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많은 업무를 AI에 위임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시 말해 근로자들은 AI가 업무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 이해하고 있으며 우려보다는 기대의 시선으로 AI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행정업무(76%) 뿐만 아니라 분석(79%)과 창작(73%) 업무에도 AI를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는데, 행정(84%), 분석(85%), 창작(77%) 업무에서의 AI 활용에 대한 기대치는 글로벌 평균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리더 그룹에서도 나타난다. ‘직장에서의 AI 이점’을 묻는 선택형 질문에 관리자들은 직원 생산성 향상(31%)을 가장 큰 이점으로 꼽았다. 이 외에도 업무 자동화(29%), 직원 복지 향상(26%), 고가치 업무를 위한 환경 조성(25%) 등이 포함됐다.

반면 인력 감축은 16%로 전체 답변 중 가장 낮은 비중을 보였다. 한국 관리자들도 34%의 높은 비중으로 AI의 가치를 생산성 향상에 두고 있으며 이는 인력 감축(18%)보다 1.8배 높은 수치다.

◇ AI 적성 및 역량 강화의 필요성

AI의 발전은 사람과 컴퓨터 간 새로운 상호 작용 모델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같은 새로운 스킬을 요구하게 된다. 리더 그룹의 82%(한국 82%)는 직원들이 AI 시대를 대비해 새로운 스킬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2023년 3월 기준, 미국에서 'GPT'를 언급한 링크드인 채용공고 수가 전년 대비 79%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AI가 단순히 일을 바꾸는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업무 방식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고서를 통해 조직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모두가 만족하는 일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직원이 AI와 함께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일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업무동향지표에서 눈여겨볼 점은 대다수 근로자들이 이미 AI가 업무에 주는 이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AI는 업무를 돕는 부조종사로서 완전히 새로운 업무 방식을 가져와 직원 개인의 창의적 업무를 돕고 나아가 조직의 성공을 도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업무 혁신을 위한 코파일럿 여정의 다음 단계

이날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 및 마이크로소프트 비바(Microsoft Viva)의 신규 기능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세대 AI 기반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지난 3월 공개하고 셰브론, 제너럴 모터스 등 20개 기업과 이를 테스트해왔다.

먼저 팀즈(Teams)의 화이트보드 기능에 코파일럿이 탑재돼 미팅과 브레인스토밍을 더욱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파워포인트에는 오픈AI의 달리(DALLžE)가 통합, 사용자는 코파일럿에게 커스텀 이미지 생성을 요청할 수 있다. 아웃룩(Outlook), 원노트(OneNote), 루프(Loop), 비바 러닝(Viva Learning) 등에도 코파일럿 기능이 추가, 확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선별된 고객사 600곳을 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얼리 액세스 프로그램’을 제공, 더 많은 피드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의 AI 여정을 돕기 위해 코파일럿용 시맨틱 인덱스(Semantic Index for Copilot)를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E3 및 E5 라이선스 고객의 엔터프라이즈 검색 결과를 개선한다.

일종의 데이터 맵으로, 사용자 의도와 개인 및 회사 데이터를 이해한다. 예를 들어 ‘3월 판매 보고서’를 검색하면 단순히 해당 단어가 포함된 문서를 찾는 대신 ‘보고서는 재무팀 김미영 담당자가 엑셀로 작성했다’는 사실을 이해해 문서를 찾고, 관련 정보를 보여준다.


김태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d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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