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을 포함 우리까지도 우승을 확신했던 자리에서 패배해 혼란스러운 마음이 가장 강하다. 나 자신의 슬픔보단 응원을 하러 온 팬 분들을 슬프게 한 것이 더욱 가슴 아프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리그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스플릿 결승전에서 패배한 T1의 원거리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가 패배 후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경기를 총평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결승전에서 T1은 정규시즌 두 번의 경기와 플레이오프 3라운드까지 올해 총 3번 만나 모두 격파했던 젠지 e스포츠에게 세트 스코이 1:3으로 일격을 당해 예상 외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결승전 기자회견에 구마유시 선수와 함께 참석한 '벵기' 배성웅 T1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했지만 팀을 지휘한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우리가 조금 더 일찍 대처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겠지만 결국 젠지가 우리보다 더욱 잘 준비했다"며 상대팀을 인정했다.
올해 전반기 LOL 국제 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는 지난해와 달리 4대 리그(LCK, 중국 LPL, 유럽 LEC, 미국 LCS) 준우승 팀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구마유시 선수는 "처음에는 준우승 팀이 간다는 것에 의문을 갖기도 했다"며 "우리가 준우승 팀으로 기회를 받게 돼 아이러니하다"고 말했다.
이어 "MSI에 가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무엇보다 젠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뜻 깊다 생각한다"며 "큰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면 꼭 복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