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공식 중계를 고화질로 시청하려는 이용하려는 이용자는 P2P(Peer to Peer) 기능이 포함된 플러그인을 설치하도록 업데이트했다. 시청자가 크게 몰림에 따라 비용 부담을 줄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네이버에선 720p(픽셀)이나 1080p 화질로 LOL e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려면 공식 플러그인을 반드시 설치해야한다. 네이버는 앞서 KBO(한국야구위원회) 프로야구 중계 등에는 공식 플러그인 설치를 의무화해뒀다.
사측이 이러한 조치를 취한 시점은 국내 LOL 프로 리그 LCK(LOL 챔피언스 코리아)의 6강전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직전으로 알려졌다.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 10개팀 중 성적 상위 6개 팀이 진출, 최종 우승을 가려내는 경기다.
P2P란 정확히는 'P2P 그리드 컴퓨팅'을 일컫는다. 중앙 서버가 직접 데이터를 송출하는 대신 네트워크 상 다른 이용자에게 보낸 데이터를 주고받게 하는 기술로, 서버 제공자의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각 이용자의 부담은 가중되는 유형의 서비스 방식이다. LCK 공식 중계권을 가진 아프리카TV 역시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사측이 이번에 e스포츠 분야로 이러한 정책을 확대한 이유는 올해 들어 LCK 국문 중계권을 포기한 트위치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트위치는 LCK 중계권 포기에 앞서 지난해 9월, 국내 시청자에 한해 최고 시청 화질을 1080p에서 720p로 하향 조정하는 등 '수익성 강화' 정책을 펴왔다.
실제로 트위치가 이러한 조치를 취한 후 11월 초,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당일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들이 '일시적 트래픽 증가'로 인해 작동 오류를 일으켰다. 네티즌들은 네이버의 예상보다 너무 많은 e스포츠 시청자들이 몰렸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짐작하고 있다.
네이버 측은 "LCK 정규시즌 간 지속적 트래픽 상승을 확인했다"며 "이번 플레이오프와 향후 예정된 국제 대회를 앞두고 시청자들이 고화질 화면을 끊임없이 볼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서비스 운영을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