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3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신 회장은 롯데칠성대표이사를 맡는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의 이사선임 안을 가결 시켰다. 2017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선임된 신 회장은 2019년 재선임됐으나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계열사 임원 겸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같은해 12월 물러났다. 당시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롯데건설 이사직에서도 사임했다.
신동빈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통한 경영일선 복귀는 책임경영 강화와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사업 확장 등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포석이다.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도 이날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롯데칠성은 이날 신 회장과 박 대표가 롯데칠성의 공동대표가 됐다고 공시했다. 롯데칠성은 이날 총회에서 이사보수 지급 한도를 기존 30억원에서 55억원으로 증액하는 안도 의결했다. 롯데칠성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은 2229억원으로 전년보다 22.3% 늘었으며 매출도 2조8417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박윤기 대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가격 및 금리 상승,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지속돼기업 경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주력 제품의 브랜드 강화로 시장 성장률보다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비용 절감 프로젝트 'ZBB'(Zero-Based Budgeting)를 실행해 수익성 개선에 힘썼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올해도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굴하고 효율적인 프로세스 구축으로 각 분야에 걸쳐 진취적이며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펼쳐 불확실성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겠다"고 선포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롯데칠성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지주, 롯데칠성, 캐논코리아 등 5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게 된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