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게임업계 최대 '빅 딜'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제 투자 전문지 이쿼티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 현지 변호사 2인은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MS의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여러 변수가 있지만 이르면 수일 안에도 공식 승인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MS는 지난해 1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식 전체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계약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SEC) 등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현재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승인한 곳은 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세르비아·칠레 등이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1차 심사 결과 승인을 거부했으며 현재 심층 조사를 진행 중이다. 만약 중국이 거래를 승인한다면, 주요 게임 시장 중에선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쿼티 리포트 보도에 따르면 현지 변호사들은 "이번 인수가 '잠재적인 불만'으로 인해 다소 지연돼왔다"고 말했다. 중국 내 MS의 게임업계 라이벌로는 중국 최대 게임사이자 빅테크인 텐센트가 손꼽힌다.
더 게이머, 게임월드 옵저버 등 외신들은 텐센트가 이번 인수에 반대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텐센트가 그간 대형 M&A(인수합병)으로 덩치를 불려왔다는 점, MS와의 파트너십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는 점 등이 이유로 지목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달 23일, 넷이즈와의 중국 현지 퍼블리셔 파트너십 계약이 마무리됨에 따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 대표작들의 중국 서비스가 중단됐다. 텐센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중국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한 잠재적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