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미국 기반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9일(현지시간) 미등록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인 매거진에 따르면 SEC는페이워드벤처스( Payward Ventures, Inc.)와 일반적으로 크라켄으로 알려진 페이워드 트레이딩(Payward Trading Ltd.)이 암호화폐 자산 스테이킹 서비스 프로그램의 제안 및 판매를 등록하지 않은 것에 대해 기소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자는 광고된 연간 투자 수익에 대한 대가로 스테이킹을 위해 암호화폐 자산을 크라켄으로 양도할 수 있었다.
SEC의 고발장에 따르면 크라켄은 2019년부터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 및 판매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양도한 특정 암호자산을 모아 투자자를 대신해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스테이킹)으로 지분 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해왔다.
'스테이킹(Staking)'은 일정 기간 동안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보관하는 것으로, 일종의 예치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또 스테이킹은 새로운 토큰으로 보상을 받는 대가로 블록체인 검증기로 암호화폐 토큰을 잠그는 것을 포함한다.
크라켄은 스테이킹 서비스를 통한 유가 증권 제공 또는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미등록 증권을 제공한 SEC 청구액을 해결하기 위해 3000만 달러(약 379억 원)의 위약금, 판결 전 이자 및 민사 처벌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페이워드 벤처스와 페이워드 트레이딩은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1933년 증권법 위반을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최종 판결에 동의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오늘의 조치는 서비스형 스테이킹(Staking-as-a-Service) 사업자가 등록하고 완전하고 공정하며 진실한 공시와 투자자 보호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시장에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겐슬러는 "오늘, 우리는 이 미등록 암호화폐 지분 프로그램을 폐쇄함으로써 개인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또 다른 조치를 취한다"고 강조했다.
SEC는 또한 크라켄이 스테이킹 투자 프로그램이 정기적인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 사용하기 쉬운 혜택과 전략을 제공했지만 무엇보다도 투자자에게 재무 상태에 대한 통찰력을 전혀 제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폴 킴(Paul Kim), 호르헤 G 테니이로(Jorge G. Tenreiro), 데이비드허쉬(David Hirsch)의 감독 하에 사친 베르마(Sachin Verma), 유진 한센(Eugene Hansen), 제임스 코너(James Connor)의 도움을 받아 로라 달에어드(Laura D'Allaird)와 엘리자베스 구디(Elizabeth Goody)가 수행했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이날 거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 SEC와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후 비트코인(BTC)이 급락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BTC)은 10일(한국 시간) 오전 10시 28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4.88% 급락해 약 2만185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은 6.38% 폭락해 1548달러에 거래됐다. 도지코인(DOGE)은 시총 10위 권 암호화폐 중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10.01% 폭락해 0.08162달러였다. 그밖에 리플(XRP)은 3.69%, 카르다노(ADA)는 8.63% 폭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크라켄과 SEC 합의 뉴스는 코인베이스 CEO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이 자신의 암호화폐 거래소 회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매 고객을 위해 미국에서 암호화폐 스테이킹을 제거하기를 원한다는 '루머'를 들었다고 트윗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암스트롱의 트윗은 비트코인 하락을 촉발해, 지난 8일 오후 늦게 비트코인(BTC)는 2만3000달러를 밑돌기 시작했고, 9일 급락으로 이어졌다.
9일(현지시간) 정오 거래 시간 동안 코인베이스 주식은 14% 하락했고,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가 13%, 주요 비트코인 매입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가 10%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도 급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몇몇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이 완고하게 강력한 일자리 데이터와 경제 성장을 저해할 미국의 매파적 통화 정책 지속에 대해 초조해하면서 가까운 장래에 비트코인(BTC)이 2만 달러 지지선으로 후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현재의 소강 상태가 일시적일 것이며 시장이 다른 약세장에서 출현하면서 초기 몇 년 동안의 추세와 유사하게 또 다른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