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외국인 고객에 대해 미국 달러 입출금을 일시 중단한다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CNBC에 이유를 밝히지 않고 "2월 8일부로 일시적으로 달러 은행 송금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해당 고객에게 직접 통보하고 있다"면서 "월 활성 이용자의 0.01%가 USD 은행 송금을 활용한다. 하루빨리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달러로 은행 계좌에서 돈을 이체하는 미국인이 아닌 고객에게만 적용된다.
재무부 금융범죄집행망의 규제를 받고 있는 이 회사의 자회사 바이낸스 US는 트윗을 통해 영업정지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는 이 발표에 이어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지갑에서 테더와 USDC 등 같은 수백만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 코인의 유출이 급격하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테더와 USDC는 경쟁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 흘러갔다.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DeFi)' 코인 정보 사이트 델피 라마(DefiLlama)의 자료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이날 미국 달러 순유출액은 1억7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아캄에 따르면 이는 422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회사로서는 미미한 금액이다.
대변인은 "우리는 여전히 순예금에 대해 압도적으로 순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사용자들이 이익을 취함에 따라 지난 주에 본 것처럼 시장이 강세를 보인 후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항상 유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1월에 38% 이상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낸스 거래소의 자체 토큰 BNB는 7일(한국시간) 오전 8시 47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전일 대비 0.93% 하락해 약 325달러에 거래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6일 외국인 고객 거래 일시 중단 소식과 관련해 바이낸스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CNBC에 "바이낸스 US는 자체 은행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고객들이 암호화폐를 구매하기 위해 여전히 다른 법정화폐나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영향을 받는 소수의 경우 "앞으로 몇 주 안에 해당 사용자를 위해 발표할 새로운 파트너가 있을 것"이라고 대변인이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말 바이낸스가 밝힌 미국 은행 파트너사가 시그너처 뱅크(Signature Bank)로 확인됐다. 당시 시그니처 뱅크는 미국 달러 거래 최저 한도를 10만 달러로 늘렸다.
당시 바이낸스는 시그니처가 거래소에 새로운 최저 한도가 모든 암호화폐 거래소 고객에게 적용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성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