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사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의 소스 코드와 데이터들이 경매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소스 코드 유출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지 6일만의 일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지 CPO매거진의 31일 보도에 따르면 해커들 사이에 유명한 다크웹(접속 허가가 필요한 비공개 네트워크)에 라이엇 게임즈의 소스코드들이 경매에 부쳐졌다. LOL 소스코드는 최저가 100만달러(약 12억원), 치트 프로그램 방지 솔루션 '팩맨' 관련 소스코드는 50만달러(약 6억원)에 등록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1일 "최근 당사의 개발 시스템에 외부 보안 공격으로 인한 데이터 유출과 손상이 이뤄진 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25일에는 "소스 코드를 탈취한 해커라 주장하는 이들로부터 몸값을 요구받았으며, 우리는 이를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미국 매체 바이스에 따르면, 해커들은 "우리는 라이엇 게임즈의 소스 코드를 확보했으며,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적 조언을 제공할 수 있다"며 1000만달러(약 123억원)를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이번 데이터 유출은 LOL 사설 서버, 불법 복제 콘텐츠 등을 제작하는 데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라이엇 게임즈는 '핵(비인가 프로그램)'을 잘 잡는 게임사로 유명했던 만큼 치트 방지 솔루션 유출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사이버보안 업체 콘페스의 토니아 더들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는 "해커들의 취약점 악용, 가짜 링크 미끼 설계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게임사는 물론 일반 이용자들 또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