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가 HMR(가정간편식)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로나19와 고물가 등으로 급격하게 성장 중인 HMR 시장을 선점, 편의점 ‘미식시대’를 가장 먼저 열기 위해서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해를 간편식 경쟁력 혁신 원년으로 삼고 간편식 사업 육성에 집중한다. 올해는 유명맛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편의점 RMR(레스토랑 간편식) 상품으로 선보이는 전략을 중점 추진하고 HMR은 편의점 이용객 입맛과 취향에 맞춰 개발할 계획이다.
RMR 상품은 올해 연간 시리즈로 계속 출시한다. 그 첫 주자는 유명맛집 ‘몽탄’과 손잡고 기획했다. 상품 개발은 GS리테일 간판 간편식 브랜드 ‘심플리쿡’이 맡았다. 몽탄 전용 레시피를 활용해 편의점 프리미엄 RMR 상품으로 개발했다.
편의점 이용 고객에게 특화된 상품 개발에도 공을 들인다. 이달 26일 선보인 ‘ㅋㅋ만두’는 편의점 핵심 고객인 2030연령대 입맛과 취향을 고려해 내놓은 HMR 신제품이다. 푸드 미디어 기업 ‘쿠캣’과 협업한 제품으로 편의점 채널 특성을 반영해 간장 없이도 먹기 좋은 맛을 구현했다.
홍성준 GS리테일 HMR부문장은 “몽탄 상품을 필두로 올해 차별화 프리미엄 RMR 상품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GS25를 중심으로 GS리테일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간편식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HMR 조직 신설부터 투자 효과까지 '기대 만발'
또 최근 GS리테일이 공격적으로 투자한 곳들과의 시너지도 HMR 부문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ㅋㅋ만두’를 공동 개발한 쿠캣은 그중 하나로, 지난해 1월 GS리테일 품에 안긴 쿠캣은 트렌디한 먹거리 상품 개발과 참신한 상품 기획력으로 이름을 알린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쿠캣이 GS25와 도입한 ‘딸기쏙 찹쌀떡’은 냉동 디저트 상품군 1위를 기록한 만큼 HMR 상품 협업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20억원을 투자하며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한 미식 큐레이션 플랫폼 ‘캐비아’와의 협력 효과도 올해 가시화될 전망이다. 캐비아는 다양한 레스토랑 브랜드와 레시피를 보유한 회사로, 미쉐린 가이드·블루리본·백년가게 등 인지도 높은 레스토랑 및 셰프의 레시피가 핵심 경쟁력이다.
GS리테일은 이를 활용한 RMR 상품 확대 및 먹거리 상품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올해 선보이는 RMR 시리즈에서도 캐비아와 협력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으로 GS리테일은 캐비아 전용 상품과 독점 판매 제품으로 독보적 상품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GS25가 RMR 상품을 포함한 HMR 상품 경쟁력을 늘리려는 배경은 HMR 상품의 약진 때문이다. 5조2000억원 규모의 오프라인 HMR 시장에서 편의점 채널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어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구축하려는 것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채널의 HMR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5%에 달한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간편식은 코로나 기간 동안 수요가 많아지면서 동시에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쿠캣, 캐비아를 중심으로 디저트와 가정간편식부터 프리미엄 레스토랑 간편식까지 다양한 상품을 통해 가장 근거리에서 고객의 식탁을 책임지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