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수많은 팬들을 거느린 인기 게임 IP '슈퍼 마리오', '던전 앤 드래곤즈(D&D)', '그란 투리스모' 등이 올해 극장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된다.
한 미디어 콘텐츠를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미디어 믹스'는 게임업계에서도 보편화된지는 오래됐다. 이달 15일 HBO에서 공개한 실사판 드라마 '라스트 오브 어스'는 역대급 게임 원작 영상물로 호평받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등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바 있다.
미국의 유니버설 픽처스가 배급을 맡고 유니버설의 독점 퍼블리셔 파트너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닌텐도와 협력 제작 중인 극장판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앞서 언급한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 흥행을 이어갈 차기작으로 손꼽힌다.
닌텐도가 게임·애니메이션 IP '포켓몬스터' 외에 극장 영화를 선보이는 것은 2006년 '동물의 숲' 영화 이후 16년만이다.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틴 타이탄즈 고'로 유명한 아론 호바스와 마이클 제레닉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 개발자가 제작에 참여했다.
미디어 전문지 스크린 랜트는 "영화의 주인공 마리오 역을 맡은 크리스 프랫에게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영화"라며 "출시 첫달 10억달러(약 1조2398억원)를 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프랫은 오는 5월 3편 출시를 앞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인공 스타로드 역으로 유명하다.
프랫 외에 영화의 주요 배역과 캐스팅은 △마리오: 크리스 프랫 △피치 공주: 안야 테일러조이 △쿠파: 잭 블랙 △루이지: 찰리 데이 등이다. 상영 시간은 85분으로 예정됐으며 미국에선 오는 4월 7일, 한국에선 4주 뒤인 5월 3일부터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마리오 영화에 앞서 미국 기준 오는 3월 31일에 또 다른 고전 게임 IP D&D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가 개봉한다.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D&D 판권을 보유한 해즈브로와 함께 제작했으며 롯데 시네마가 국내 상영권을 확보했으나 개봉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D&D는 미국의 택티컬 스터디스 룰즈(TSR)에서 1974년 출시한 판타지 세계관 기반 테이블톱RPG로, 현존 판타지 RPG들의 '살아있는 조상'으로 통한다. 2000년, 2005년 2편에 걸쳐 개봉한 D&D 기반 실사 영화가 있으나 두 편 모두 흥행에 실패한 만큼, 팬들은 이번에는 다른 결과물이 나오길 바라고 있다.
소니 픽처스를 대표하는 자회사 컬럼비아 픽처스가 제작해 미국에서 올 8월 11일 개봉할 예정인 '그란 투리스모'는 1997년 역사가 시작된 동명의 원작 레이싱 게임을 주제로 한 영화이나, 원작 게임 속 이야기가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종의 전기 영화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이 영화는 소니가 '레이싱 게이머들을 실제 레이서로 교육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8년부터 운영해온 'GT 아카데미'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의 주인공은 2011년, 역대 최연소인 19세의 나이로 GT 아카데미에서 우승, 이후 프로 경기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천재 레이서 '잔 마딘보로'를 모티브로 한다.
애플 TV+에선 실화 기반 영화 '테트리스'를 올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영화는 지난 2000년대 초 테트리스의 판권을 주장한 '테트리스 컴퍼니'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사를 다룬다. '킹스맨' 시리즈로 유명한 매튜 본 감독의 영화사 마브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으며 감독은 '스탠 앤 올리'로 유명한 존 베어드다.
코나미의 공포 게임 '사일런트 힐' IP를 활용한 영화 '리턴 투 사일런트 힐' 역시 올 하반기 개봉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가 배급을 맡은 유명 인디 게임 '파이브 나이츠 앳 프레디' IP를 활용한 실사판 영화 역시 제작되고 있는데 제작사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의 제이슨 블룸 대표는 "이르면 2023년 개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